영국 자문기구 초기 데이터, "기존 바이러스보다 어린이 감염 경향 높아"
WHO, 각국에 방역 조치 촉구…유럽 이어 미국 등 40여개국 영국발 입국 제한
영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더 높으며 어린이들에게도 어른만큼이나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영국 정부는 긴급 봉쇄를 단행했으며 주변 유럽국가들에 이어 미국 또한, 영국발 입국을 제한했다.
◆…<런던 웨스터민스터 다리 전경 사진 =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를 연구 중인 신종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단(New and Emerging Respiratory Virus Threats Advisory Group·NERVTAG)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감염 확산세가 심각한 변종이 곧 영국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며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NERVTAG의 회장인 피터 호비 옥스퍼드대 교수는 아직 확실한 인과관계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데이터를 통해 이번 변종이 현재 영국에 존재하는 다른 바이러스 변종보다 전염성이 더 높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변종에 대해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어린이들을 감염시키는 경향이 더 높다”고도 말했다.
웬디 바클레이 임페리얼 칼리지 바이러스학 교수는 이번 변종의 특성 중 하나인 세포 침투 방식 변화 때문에 어린이들이 어른과 비슷한 정도로 감염되기 쉬울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기존의 감염방식과 변종의 감염방식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많은 어린이가 감염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닐 퍼거슨 임페리얼 칼리지 교수는 “변종이 어린이들을 감염시키는 경향이 더 높다는 징후가 있다”면서도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야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VUI-202012/01'로 알려진 변종 바이러스 확산이 급증하는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 긴급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주변 유럽국가들에 이어 미국 등 40여개 국이 영국발 입국 제한을 시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이 상황은 통제 불능은 아니지만,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각국 정부에 방역 조치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