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커 행장은 10일 사내 인트라넷에 개설된 온라인 광장을 통해 전국 각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행원 12명과 동시에 채팅을 했다.
미국 미주리주(州) 세인트루이스 출신인 웨커 행장은 일주일에 두번씩 한국어 개인교습을 받아 가벼운 일상대화는 할 수 있으나 한글 채팅까지는 어려워 통역직원을 통해 온라인 대화를 나눴다.
특히 이날 채팅에서는 행원들이 가벼운 인사말 외에도 인수.합병(M&A), 정기 승진인사, 구조조정 계획 등 은행 경영전반에 대한 질문도 쏟아내 웨커 행장이 적잖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웨커 행장은 행원들과 실시간으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 흡족해 하며 앞으로 기회가 날 때마다 채팅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은행측은 전했다.
이날 은행장과의 채팅에 참가했던 제주지점 박현영(30) 대리는 "평소 멀게만 느껴졌던 은행장과 채팅을 하니 신기했다"며 "영어로 채팅할 기회에 대비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이날 은행장을 시작으로 장명기 수석부행장, 김형민 부행장 등 임원들에 대해서도 행원들과의 채팅을 주선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도록 할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참가 직원들은 은행장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우리말로 실시간 채팅을 하는 편이 부담이 적었다며 만족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