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세일보 DB
보험사들이 외국 통화로 이뤄진 외화보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화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해약환급금 지급 등이 모두 외국통화로 이루어지는 상품으로 외화종신보험, 외화연금보험 등으로 구분된다. 현재 달러·위안화 보험이 판매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생명보험회사의 외화보험 누적 판매량은 3조2000억원 수준이며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연평균 73.2% 증가했다. 외화보험 상품 중 저축성 외화보험 누적판매량은 전체 외화보험의 85% 수준이다.
저금리가 장기화됨에 따라 환율상승 기대감 등 고수익 상품에 투자하고자 하는 심리와 보험사의 신규 수익원 창출 유인이 맞물려 외화보험의 판매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일부 보험사가 환율·금리 변동위험에 대한 설명을 소홀히 하거나 블로그 등에서 외화보험을 환테크 상품으로 소개하는 등의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소비자에게 외화보험의 위험을 설명하고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당국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외화보험 불완전판매에 따른 소비자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 소비자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키 위해 오는 3월 이후 보험사 현장검사 등 점검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장검사 등을 통해 외화보험 판매과정에서 위법행위가 의심 또는 적발되는 보험사에 대해서는 엄중 제재할 계획”이라며 “검사결과 발견된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며 필요하다면 제도개선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당국의 보험사 현장검사 일정에 대해선 아직까지 구체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지만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외화보험을 충분히 설명했고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을 해 왔기에 현장검사가 실시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소비자경보 주의가 발령된 후 현장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외화보험에 대해 자세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며 “안내장에도 외화보험의 위험성을 소개하는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보험업 전문가들은 외화보험이 소비자와 보험사 모두에게 유용한 보험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당국이 국내 상황에 맞는 적합한 정책을 펼칠 때라고 입을 모은다.
보험연구원 변혜원 연구위원은 “최근 외화보험시장의 성장은 생명보험업계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보험사의 니즈와 저금리 상황에서 자산을 다양화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화보험은 환리스크 등이 존재하므로 보험사는 소비자에게 조금 더 정확하게 많이 설명해야 하며 소비자도 위험을 이해해야 한다”며 “소비자에게 편익을 주는 상품이 잘 팔리게 하면서 소비자가 더 많은 혜택을 받고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수정해 나가는 당국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