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책이 과도하지 않다…물가 크게 상승 안 할 것"
물가상승 우려 커지자 미국 국채금리 1.6%까지 올라
이르면 9일 하원에서 경기부양안 통과될 듯
"바이든 행정부, 보육과 일자리 정책 개선할 것"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 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강력하게 주도한 1조 9000억 달러(약 2140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안 때문에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AP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옐런 재무장관은 MS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부양책이 과도하지 않으며 이로 인해 물가가 크게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그런 일(물가상승)이 정말 생길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유행 전에 실업률이 3.5%에 불과했고 물가 상승의 징후가 전혀 없었다.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물가가 높아지면 이에 대처할 수단이 있다"고 말했다.
AP는 일자리 2400만 개가 대유행으로 사라지기 전 지난해 2월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최저치인 3.5%를 기록했고 물가상승률은 연준 목표치인 2%보다 크게 낮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예상보다 큰 경기부양안으로 인해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자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크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현재 국채 금리는 1.6% 내외에서 등락 중이다.
채권투자자는 물가상승이 채권상품의 현금 가치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물가상승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6일 상원에서 통과된 경기부양안이 약간 수정되었기에 이르면 9일 민주당이 다수를 점한 하원에서 다시 표결한 뒤 바이든 대통령이 최종 서명을 할 전망이다.
'미국 구제 계획'으로 알려진 이 법안은 성인 한 명당 1400달러(158만 원)를 지급하며 9월까지 실업자에게 주당 300달러(33만 원)를 제공한다. 5세 이하 어린 자녀 한 명당 300달러(34만 원), 6~17세 자녀에게 250달러(28만 원)를 지원한다. 3500억 달러(400조 원)를 주·지방 정부에 지원하고 1300억 달러(146조 원)를 학교에 지원한다. 백신 프로그램엔 140억 달러(16조 원)를 배정했다.
옐런 장관은 "이 법안이 대유행 상황을 반전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미국인에게 줄 것"이라며 국회예산정책처가 이번 경기부양책이 없으면 2024년까지 완전 고용 상태에 되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이번 경기부양안이 통과하면 바이든 행정부는 보육과 일자리 정책을 개선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옐런 장관과 함께한 세계 여성의 날 행사에서 미국 정책이 '매우 진보적'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옐런과 게오르기에바는 여성이 마주한 불평등을 해소하고 더 많은 여성이 경제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여성들이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위기로 인해 영구적인 상처 생길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