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차량 위에 올라가 항의하는 시위대 사람들 <사진 로이터>
11일(현지시각) 미니애폴리스 교외의 브루클린 센터에서 경찰이 한 남자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지자, 시위대가 경찰차 2대를 파손하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해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사건은 작년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체포된 곳으로부터 약 16㎞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브루클린 센터 경찰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후 2시경 교통법규 위반으로 경찰이 운전자에게 차를 갓길에 세우도록 했고, 이후 그가 미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경찰이 그를 체포하려고 하자 그가 다시 차에 올라탔고, 경찰관 한 명이 총을 발사해 운전자를 가격했다. 운전자는 몇 블록을 더 운전해서 가다가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시 두 경찰관의 바디카메라가 작동하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스타 트리뷴에 따르면 숨진 남성은 던트 라이트(Daunte Wright)라는 이름의 20살 청년으로 밝혀졌다.
경찰차에 탄 남성이 경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하자 약 100여 명의 군중들 중 일부가 분노를 표출했고,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 팻말을 들고 외치며 폭동 진압 복장을 한 경찰과 대치했다.
사람들 중 일부는 경찰이 시위자들에게 최루탄을 던질 준비를 하는 것처럼 보이자 흩어졌다. 경찰이 적어도 2명의 사람들에게 고무탄을 발사했고, 1명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방치됐다고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로이터는 보도했다.
또 일부 사람들은 경찰차에 돌덩어리를 집어던지고 경찰 차량 위에 올라가 점프하며 항의했다.
해질녘이 되어 수백 명의 시위자들이 경찰국 밖에 모이자 경찰이 섬광탄을 터뜨린 채 시위대에 화학 자극제를 뿌렸다.
이에 대해 브루클린 센터 시장 마이크 엘리엇은 성명을 통해 "일요일의 총격 사건은 비극적"이라며 "우리는 시위자들에게 계속 평화를 유지해줄 것을 요구하고, 평화로운 시위자 역시 무력으로 대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9분간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죽음을 놓고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의 살인 혐의를 가리는 재판이 3주째 접어들면서 미니애폴리스의 긴장감은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이 거세져, 미국과 전 세계로 인종 차별의 부당성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