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궐선거 승리후 곧바로 시정 활동 시작, 이날 공식 취임식 가져
"한국과 서울, 상당기간 겨울잠에 빠져 있었다" 文정권 비판
'상생방역·청년서울·주택정책·1인가구·도시경쟁력' 5대 공약 제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DDP 화상 스튜디오에서 화상(비대면) 취임식을 갖고 '상생방역' '청년서울' 등 5대 공약을 제시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를 찾은 오 시장［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오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화상 스튜디오에서 열린 비대면 온라인 취임식에서 "대한민국과 서울은 상당기간동안 겨울잠에 빠져 있었다"고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오 시장은 지난 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 후 곧바로 시청으로 출근, 업무를 시작했으나 이날 공식적인 취임식을 가지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코로나19로 장기간 지속 되어 온 일률적 영업제한 조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절벽으로 내몰았고, 취약계층은 안전판 하나 없는 추락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기에 더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는 모든 국민을 '부동산 우울증'에 빠져들게 만들었다"며 "그 피해는 2030 청년세대에게도 고스란히 넘겨졌다. 어려운 취업! 손에 닿지 않는 집값! 결혼과 출산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었다"고 정부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서울시민의 삶의 질과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제 저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약속을 드리고자 한다"고 시장으로서의 5대 공약을 밝혔다.
오 시장이 밝힌 5대 공약은 ▲코로나19 상생방역 ▲2030 청년세대가 희망을 품는 '청년서울' 건설 ▲신속하지만 신중한 주택정책 ▲1인 가구가 행복한 서울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비전 마련 등이다.
우선 '상생방역'과 관련해선 적극적인 대정부 협력을 통한 코로나19 방역체계의 철저히 유지를 강조했다. 다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킨 일률적 방식의 방역수칙은 합리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그 추진을 위해 정부와 긴밀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자금 대출과 지원은 더욱 늘리고 민생 피해가 큰 전통시장과 동네 상권, 나아가 관광과 문화 업계를 비롯한 제반 영역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찾겠다고 했다.
'청년서울'과 관련해선 "일자리가 줄어 10%를 상회하는 청년 실업률에 바늘구멍 같은 취업의 관문을 뚫어도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이 6억원을 넘는 서울에서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기는 더욱 힘들어졌다"고 지적한 뒤 "서울이 상생과 공정을 바탕으로 2030세대를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주택정책'에 대해선 주택의 신속한 공급과 부동산 가격의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을 세우겠다고 호언했다.
이를 위해 "관습적으로 유지해온 도시계획 규제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들도 과감하게 병행해 재건축, 재개발 주요 단지들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물론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키는 이상거래에 대해서는 집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1인 가구'를 위한 대책으로는 '1인 가구 특별대책 추진TF' 구성해 가동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인 가구가 겪고 있는 5대 대표 불안은 안전·질병·빈곤·외로움·주거문제"라면서 "특별대책 추진TF는 부서별로 각각 추진되어 오던 정책들을 한 데 모아 문화적, 경제적 지원까지 전 분야에 걸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도시경쟁력'과 관련해선 "5월 초, '서울비전2030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하겠다"며 "글로벌경쟁력, 안심과 안전, 균형 발전, 생활인프라, 공정·상생의 총 다섯개 분과로 나누어 서울의 실현 가능한 의제와 대안을 개발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글러벌 컨설팅 업체인 AT커니가 발표한 글로벌 도시 전망 조사에서 서울은 2010년 10위였지만, 십 년이 지난 지금은 42위로 32계단이 하락한 점 등 서울이 세계 도시와의 경쟁에서도 점차 뒤처지고 있다는 게 오 시장의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에게 '재건축·재개발 기준 완화'와 '방역 자율권' 등을 지자체에 일부 위임해 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