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진정성 없어"
테슬라, 서비스 운영 재검토 계획
中누리꾼 자극, 브랜드 불매 이어질까
◆…상하이 오토쇼 <사진 로이터>
◆…테슬라 로고 <사진 로이터>
상하이 오토쇼에서 한 여성 고객이 테슬라 브레이크 오작동을 항의하는 사건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큰 주목을 받자 테슬라가 이례적으로 공개 사과를 했지만, 중국 규제당국과 관영매체는 테슬라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월요일 한 여성 고객이 상하이 오토쇼에서 브레이크 오작동에 대한 회사 측의 대처에 항의하기 위해 테슬라 차량 위에 올라갔다. 여성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글귀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고함을 지르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고 소셜미디어로 급격히 퍼졌다. 규제당국과 관영매체 또한 이를 비중 있게 다루며 테슬라 측에 압력을 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중국 시장 규제당국이 테슬라의 제품 품질 보장을 촉구했다"며 "테슬라의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고 보도했다. 또한 "대기업은 대기업이라는 책임을 져야 한다. 어떤 회사도 원한다고 무엇이든지 할 수는 없다"며 "만약 기업이 문제가 생겼을 때 시정하지 않는다면, 문제 있는 고위 경영진을 바꾸지 않는다면, 다시 실수하게 될 것"이라고 논평을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이 회사가 대중 앞에서 보여준 오만하고 고압적인 태도는 혐오스럽고 용납될 수 없으며, 이는 중국 시장에서 명성과 고객층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현지 감독당국이 브레이크 사고 자료를 요구하자 규제당국과 브레이크 사고에 관한 데이터를 공유할 것이라고 테슬라 측은 밝혔다. 22일 테슬라 측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불만을 적시에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하고, 서비스 운영 재검토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테슬라 부사장인 그레이스 타오는 지난 월요일 "테슬라가 타협할 가능성은 없다"며 "누군가 시위하도록 고객을 부추긴 것으로 의심된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이는 테슬라가 '오만하다'는 국영 매체의 비난을 촉발시켰다.
국영 방송사 CCTV는 테슬라 자동차의 브레이크 이상 보고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고, 중국의 반부패감시단은 이런 분쟁은 반드시 법치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테슬라 측은 19일 이 여성이 올해 초 추돌사고를 당한 차량의 소유주라고 밝혔다. 그녀와 차량 반납에 대해 협상을 벌여왔지만 제3자 점검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30%를 중국에서 판매한다. 그러나 배터리 발화 문제와 같은 비판에 종종 직면해왔다.
중국 테슬라 문제는 오토파일럿의 부분자동화 운전 시스템의 안전성에 관한 미국 내 새롭게 제기된 질문과 겹쳤다.
텍사스주 경찰은 테슬라 모델S가 나무에 부딪혀 화염에 휩싸인 치명적인 충돌사고를 조사 중이다. 당시 운전석엔 사람이 없고 조수석과 뒷자석에서 희생자를 발견했다. 연방 규제 당국은 오토파일럿을 작동한 테슬라 관련 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중국 누리꾼들은 인권탄압 논란의 중심에 있던 신장 목화 문제로 인해 H&M, 아디다스, 나이키 등 브랜드 불매 운동을 벌였다. 중국에서 제조된 차량에 대한 불만이 곧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