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수백 건 문자폭탄...검은머리 짐승, 쓰레기 등 비난"
"문자폭탄 보내는 문파, 권리당원 70만명 중 약 2천명 불과"
"공감하는 의원들과 '비주류·쇄신파' 구성...뜻 같이 하겠다"
김용민, DJ발언 인용엔 "DJ가 전한 의미와 달라...성공방정식 따른 것"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파'들의 문자폭탄에 대해 "70만명 권리당원 중 2천명 강성당원이 과연 대표성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사진=조 의원 SNS 홈페이지 갈무리］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냥 크게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는데 그냥 한 수백 개 정도"라며 "어저께는 그래도 평소보다는 좀 적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이 세어보지는 않는다"라고 애써 태연함을 보였다.
조 의원은 문자폭탄 내용을 좀 밝혀달라는 요청에 "'탈당해라',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거죠. 그러면 그냥 만성이 된 사람들은 그런가 보다라고 하는데, 맷집이 약한 사람들은 위축되고 하면 목소리가 줄어들게 되면 그러면 다양성이 없다. 또 당 지도부나 많은 분들은 그걸 옹호하고"라고 힐난했다.
이어 "조금만 다르면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라고 얘기한다, 그러면 나는 '흰머리 짐승인데' 이러죠"라고 전했다.
또한 "'당신이 쓰레기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면 성공이다, 축하한다. 그쪽 일당들하고 다같이 탈당하고 더민주 이름 더럽히지 말아라'. '기를 쓰고 뛰어가 봐야 그 발끝의 때도 못 미치는 인간이라는 걸 오지게 인정하는 거. 응, 니 얘기야', 뭐 이런 것들이에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의원들이 굉장히 경직돼 있다고 본다"면서 "민주당 원팀이다 이런 말씀들을 자꾸 하시는데 뒤집어서 생각하면 원 보이스로 그냥 나간다는 거"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민주당 의원이라면 다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기를 바라고 우리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원하는 것과 똑같을 것"이라면서 "다만 어떻게 성공할 수 있냐.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을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방법론의 차이를 솔직히 강성지지층들은 별로 인정을 안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면서 "방법론의 차이를 인정을 하지 않다 보니까 조금 다른 방법이다 싶으면 다른 방법을 얘기한다 싶으면 문자폭탄이 날아오고(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자폭탄을 받은 의원들의 반응에 대해선 "저번에 초선들, 하루 이틀 만에 항복선언하지 않았나? 그분들은 아마 처음 당했으니까, 그리고 하루 종일 오니까 휴대폰을 사용 못 할 정도로 오면 처음에는 완전히 질리겠죠"라며 "저도 처음 당할 때는 '이게 뭐지' 했다"고 토로했다.
문자폭탄을 보내는 강성당원 규모에 대해선 "우리 민주당원은 한 400만명 되고 권리당원이 한 70만명 된다"며 "사실은 한 2천명 되는 강성지지층들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관여를 하기 때문에 70만명의 목소리가 이 2천명에 다 묻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천명 강성당원이 과연 대표성이 있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친문 김용민 의원이 '문자폭탄은 권장돼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제가 찾아보니 김대중 대통령께서 2009년도 돌아가시기 직전에 6.15선언 9주년 행사에서 '이명박 정부가 독재를 하고 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이 독재를 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서 항거를 해야 된다. 그래서 이 정부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옳은 소리로 비판을 해야 되고 그렇게 못 한 사람은 투표를 해서, 나쁜 정당에 투표를 하고 또 집회에 나가고 작게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도 있다'"라며 "그러니까 이게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정부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비판하고 목소리를 내라 이런 뜻이지, 자기 소속 의원들한테 문자폭탄 보내고 위축시켜라, 이런 뜻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용민 의원은 박주민(의원) 혹은 김종민(의원). 그동안에 전당대회에서 성공 방정식이 있다"면서 "그 성공방정식에 따라가는 거"라고 말해 강성당원에 호소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본인의 주장에 동의하는 의원들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다수인지는 모르나 제 주위에는 엄청 많다. 지금 주위에 그래도 끙끙 앓으면서 얘기를 나누는 분들, 의원들 많다"며 "수십 명까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계속 의견 나누고 또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과 단체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지금 저는 그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소위 말하는 비주류 혹은 쇄신파 그게 생겨야지 내년도 대통령 선거에 우리가 희망이 생긴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며 '쇄신파' 구성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러다 차기 공천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선 "국회의원이 직업일 수는 없다.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게 목표라고는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 번 하더라도 어떻게 하는 게 중요한 거고, 뭘 하든지 의미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니, 싫으면 떠나면 되는 게 아니냐'는 청취자 문자엔 "그러면 편하죠. 편하지만 그게 책임 있는 행동일까요?"라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