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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美 고용지표 부진의 역설…멀어진 금리 인상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2021.05.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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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 덜어져
내년 초 테이퍼링 논의 예상…기준금리는 내년 말께 인상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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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10년물의 최근 7년여간 수익률 변동 추이. 자료=한국은행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해 내년 말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7일(현지시간)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가에서 예상한 100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자 정부가 기존 유동성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던 우려가 덜어지면서 주식 시장이 크게 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술주들이 몰려 있는 나스닥도 1%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 고용지표 부진이 시장에서는 되레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을 보였다. 

월가에서는 미 행정부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바꿀 필요가 없고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말께 이뤄질께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 국채 2년물은 이날 0.14%로 전날의 0.16%에 비해 2bp(1bp=0.01%) 내리면서 장을 마감했다. 당분간 풍부한 유동성이 제공되면서 단기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보인다.

미 국채 10년물은 장중 1.48%까지 내렸으나 점차 반등하면서 전날에 비해 2bp 오른 1.60%로 거래를 마쳤다.

미 국채는 단기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장기금리가 소폭 상승하는 혼조세를 보이면서 금리가 방향성 없이 박스권에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4일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발언을 하면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된 바 있다.

옐런 재무장관이 금리 인상 자체를 처음 언급했다는 점과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 논쟁이 가열된 것도 금리 인상 가능성 논란을 불붙였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이 더욱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면서 금리 인상 우려를 떨쳐내는 데 기여한 셈이다.

월가에서는 미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 오는 6월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테이퍼링과 관련한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점쳤지만 고용지표 부진으로 당분간 기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FOMC 위원 가운데 통화 긴축을 주장하는 매파 위원들의 테이퍼링 논의 시도도 당분간은 힘을 잃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미국의 테이퍼링 논의가 내년 초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내년 말께 기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내년 초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올해 하반기 테이퍼링에 대한 FOMC 위원들의 견해가 개진되어야 한다.

테이퍼링이 거론되면 채권시장의 민감도는 커지게 된다. 통화 긴축이 되는 만큼 채권 금리가 오르게 되지만 급격한 상승 현상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준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5~6월 중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준은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통해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완전 고용, 물가상승률 2%)으로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장기간 유지할 방침임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미 연준의 국채 매입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제 조기정상화 기대감과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변수로 인해 연초에 비해서는 상당히 오른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은 아직 시장 경제가 기대했던 만큼 회복되지 못한 것을 반증하기 때문에 상당기간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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