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김용민, '검찰·언론개혁' 지속적 주장애와...위원장 포석 배경
金 "4.7보선 전후 우리를 무능하다거나 '말 바꾸기 당'이라 비판했다"
"오블부터 당장 개혁 고비 당겨 당원과 국민께 한 약속 지켜야해"
◆…더불어민주당이 2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가칭 미디어혁신특위 위원장에 친문 김용민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당내에서 강도높게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주창해 온 김 최고위원을 미디어특위 위원장에 포석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언론개혁'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4월 7일 보궐 선거를 전후해서 국민들은 우리 당에 대해 무능하다거나 '말 바꾸기를 하는 당'이라는 비판을 많이 제기하고 있다"며 "무능과 말 바꾸기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국민들의 사랑과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도부에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이런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 약속을 지키는 정치, 신뢰를 주는 정치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2일 전당대회에서 저를 포함해 당선된 지도부의 대부분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전면에 내세웠다"며 "우리 당은 오늘부터 당장 개혁의 고삐를 당기고 당원과 국민들께 약속한 것들을 지켜내야 한다"고 지도부에 본격 개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덧붙여 "최고위원으로서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서 약속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검찰·언론개혁'의 의지를 다짐했다.
그는 지난 14일 최고위회의에서도 "개혁이 멈추면 우리당이 기득권이 될 수 있다"며 송영길 대표 면전에서 검찰·언론개혁을 압박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정치권과 언론에서 우리당 신임 지도부가 민생과 개혁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 물어보거나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을 민생과 개혁을 어느 하나만 챙겨야 하는 무능한 정당으로 보는 건 아닌지, 국민을 민생과 개혁으로 편가르기를 해서 하나만 선택하라는 건 아닌지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지지자가 '개혁 열차가 멈추는 순간 고철이 된다'고 한 발언을 거론한 뒤 "개혁이 멈추면 우리당은 기득권이 될 수 있다. 기득권은 그들만의 카르텔만을 만들고 우리 사회를 불공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개혁을 통해 끊임없이 기득권을 견제하는 것이 사회를 공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고, 양극화를 해소해 민생을 챙기는 결정적인 방법"이라며 "어떤 좋은 제도도 개혁을 멈추면 민생의 길을 막는 고철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송영길 지도부를 거듭 압박했다.
민주당이 당내 미디어혁신특위를 구성하고 친문인 김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역시 마찬가지로 '언론개혁'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열린민주당 김의겸(초선·비례대표) 의원과 연합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의겸 의원은 한겨례신문 기자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같은 당 김진애 의원이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사퇴에 국회의원직을 이어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