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쿠데타 반대 집회에서 시위하는 시민들 <사진 로이터>
◆…양곤 교육대학교의 한 교사가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가하며 빨간 리본이 달린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 로이터>
미얀마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인민방위군이 23일(현지시간) 미얀마 동부에서 군부와 전투를 벌여 13명 이상의 보안군을 사살하고 4명을 억류했다.
남부의 샨 주와 카야 주 사이의 국경 근처에서 벌어진 이 전투는 2월 1일 쿠데타를 단행해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체포한 이후 발생한 분쟁 중 가장 최근에 벌어진 것이다.
쿠데타 이후 창설된 인민방위군(PDF, People's Defence Force) 소속 대원들은 샨 주 모비에 마을 근처 경찰서를 습격해 최소 13명의 보안군을 살해했다고 현지매체 이라와디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군복을 입은 시신들과 파괴되어 연기가 자욱한 경찰서와 경찰 차량 등을 찍은 영상이 SNS를 통해 퍼졌다. 국영TV과 군사정권 대변인 측으로부터 이번 전투에 대해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
전투가 남쪽 데모소로 확산되자 군대는 증원병과 장갑차를 동원해 맞대응했다. 수십 발의 포탄이 인근 지역에 떨어지자 수천 명의 사람들이 흩어져 도망갔다고 현지 미지마 통신이 전했다.
또 쿠데타에 반기를 든 4개의 무장단체 연합군은 23일(현지시간) 오전 중국과 인접한 미얀마의 무세(MUSE)에서 보안군과 전투를 벌였다고 미얀마 언론은 보도했다.
쿠데타 반대파에 의해 창설된 국민통합정부(NUG)는 인민방위군을 상징하는 새 깃발을 세우고 지휘구조를 공표해 더욱 군부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결사 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미얀마 교사들도 쿠데타 반대에 나서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하는 등 군사정권은 또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 미얀마 군부는 시민불족종운동에 참여한 교사의 3분의 1에 가까운 약 12만5천명을 정직시켰다.
이러한 정직 처분이 새 학기가 시작되기 몇 일전에 이뤄졌으며,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은 군부가 민주 개혁을 중단시킨 이후로 국가는 마비 상태가 되었다는 캠페인의 일환으로써 보이콧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부모들은 군부 독재로부터 교육을 받게 하지 않기 위해 등록을 거부하며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원연맹 관계자는 "사람들이 직장에 복귀하도록 위협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그들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실제 해고한다면 전체 시스템이 정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교원단체에 따르면 약 1만9500명의 대학교 교직원들도 정직처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통합정부(NUG)는 군사정권에 의해 장악된 교육부에 외국인 기부자들이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학교 교육현장 붕괴로 미얀마 정부와 민간사업 전반에 걸쳐 앞으로 혼란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치범 지원 운동단체인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이후 최소 815명이 보안군에 의해 살해당했다.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지금까지 47명의 경찰 외에 300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방송을 통해 말했다. 또 아웅산 수지는 건강하며 곧 법정에 출두해 심리에 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는 23일(현지시간) 아웅산 수지 여사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해체를 위해 군부에 의해 지명된 선거관리위원회의 제안을 비난했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