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C, 3등급 폭풍으로 격하됐으나 여전히 위협적...폭풍 해일로 인한 범람 1.83m 초과
주지사 "제방 방어에 기대지만 가혹한 시험이 될 것"...루이지애나주 일부에 강제 대피 명령
멕시코만의 석유 생산 95% 이상 중단돼
◆…허리케인 아이다의 위성사진 <사진 로이터>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그랜드 아일 지역에 상륙하면서 물이 해변가 집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 로이터>
미 전역의 정전 상황을 확인하는 웹서비스(PowerOutage.us)에 따르면 29일 저녁까지 74만2천 곳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정오 무렵 아이다는 루이지애나주 포트 포촌 인근 해안에 상륙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아이다가 카리브해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떠오른지 불과 3일 만에 4등급 허리케인으로 강화되어, 시속 240㎞의 최대 풍속으로 해안을 휩쓸었다고 보고했다. 카리브해 대서양에서 멕시코만 쪽으로 우선회해 힘을 모아 뉴올리언스 남쪽에 4등급 허리케인으로 상륙했다고 BBC는 전했다.
NHC에 따르면 아이다가 뉴올리언스에 가까워지면서 풍속은 시속 185㎞로 감소했고, 3등급 폭풍으로 격하되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허리케인으로 간주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폭풍 해일이 4.8미터까지 올라갈 수 있고 저지대 해안선 일부가 잠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다의 폭풍 해일로 인한 범람은 해안 일부를 따라 예상 수준인 1.83m를 초과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태풍은 지금껏 상륙한 폭풍 중 가장 강력한 폭풍 중 하나”라고 밝혔다. 주지사는 긴급 구조대가 피해 장소에 가능한 한 72시간 내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카트리나로 인한 홍수로 인해 저지대 도시, 특히 흑인 거주 지역이 침수된 후 뉴올리언스 주변에는 수백 마일의 새 제방이 건설됐다. 당시 카트리나는 허리케인 3등급으로 1800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갔다.
주지사는 수십억 달러가 투입된 제방 시스템은 이때를 위해 건설됐다고 자신했지만, 제방이 버틸 것으로 기대하나 가장 가혹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육군 공병대 관리들은 도시의 새로 강화된 제방이 버틸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가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주의 관리들은 대피할 것을 요청하고, 일부는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렸다. 주민 지원을 위해 주 방위군과 경비병 4900명이 배치되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연방재난관리청(FEA) 본부에서 브리핑을 마친 뒤 “폭풍이 지나가는 대로 구조와 복구 작업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전된 수천 가구에 공급 복구 작업을 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바이든은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에 500명의 연방 비상대응요원들이 폭풍에 대응하기 위해 배치됐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다는 멕시코만의 석유 생산의 95% 이상을 중단시켰다. 미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아이다로 인해 300여 개의 해양 석유 및 가스 플랫폼이 폐쇄되면서 걸프 기반 석유 및 천연 가스 생산량이 각각 96%와 94% 감소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