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두 개 안을 중심으로 주말에 결론"
유승민·하태경·홍준표·안상수, 서약식 불참
참석후보들 "제2의 김대업?... 대여투쟁 주문"
하태경 "정 위원장, 보이콧 빌미로 사퇴표명"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황교안(왼쪽부터), 최재형, 장성민 후보, 이준석 대표, 정홍원 선관위원장, 장기표, 윤석열, 원희룡, 박찬주, 박진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공정경선 서약식이 예비후보 12명 중 안상수·유승민·하태경·홍준표 후보 등 4명이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반대를 주장하며 불참하면서 '반쪽짜리'가 됐다.
'국민의힘 공정경선 서약식 및 후보자 간담회'에 앞서 정홍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가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의 만류로 위원장직을 유지하기로 하는 '소동'도 있었다.
정 위원장은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할지를 놓고 일부 후보들이 '경선 일정 보이콧' 집단행동에 나서자 회의를 느끼고 사퇴를 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 위원장은 이날 선관위 회의에 앞서 열린 서약식 및 후보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역선택 방지를 두지 않는 안'과 '역선택 방지조항이 없는 안과 있는 안을 합산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주말에 시간을 갖고 결론을 내기로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우리는 국민의 함성을 담아내야 하고 담아내지 못하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며 "아름다운 선거를 통해 정말 국민들이 지지하고 성원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내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위원장을 비롯한 선거관리위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저희들의 충정을 이해해주시고 우리만의 힘으로 절대 아름다운 선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은 후보님들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후보님들이 같이 협조해주셔야 마주치는 손바닥처럼 소리가 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보들의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선관위는 있는 듯하면 없고, 없는 듯하면 있는 게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라는 이야기한다"며 "후보님들이 협조 안 해주시면 수면위로 떠올라서 국민들에게 얼굴을 비추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서약식에 앞서 정 위원장과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당 대표로서 당내 혼란 속에 존경하는 정홍원 전 총리(위원장)님 고생했고, 더 큰 성원과 지지를 보내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어려운 자리 부탁드려 죄송하고 지도부가 지지한다는 말씀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약식에 불참하며 보이콧을 선언한 일부 후보들을 겨냥해 "모든 전권을 부여받은 선관위 운영에 다소 불만이 있다고 해 불참하는 행위에 매우 우려스럽고 매우 유감"이라며 "주자들은 다소 이견이 있더라도 성숙한 방식으로 의사 표현하고 선관위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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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후보들 "'제2의 김대업' 등장?... 대여투쟁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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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 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 등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 전 대표는 또 "통합과 화합 속에서 힘을 모으더라도 정권교체는 힘들다. 이미 부정선거의 시도가 계속되고 있고, 또 북한 간첩단 지령으로 인해서 보수죽이기, 특정인 죽이기, 이런 시도들이 지속될 수 있다"며 "개인의 우를 저들이 조작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 대선활동 시작되면, 우리 당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도 넘은 흑색선전이 가속화될 조짐"이 있다며 "제2, 제3의 김대업이라도 등장시킬 그런 조짐"이라며 "우리 당 후보에 대한 집권세력의 네거티브에 대해서 당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방안,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DJ 적자' 장성민 전 의원은 "제가 이당에 들어올 때, 들어온 이유는 다른 게 없다. '이렇게 가면 나라가 망하겠구나', '저들에게 나라를 맡겨놓으면 나라가 망하겠다'는 이 절체절명의 심정 하나"라고 말하며 '윤석열 리스크'가 정권교체 리스크'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전 의원은 "저는 정권교체를 해봤고, 35년 이 바닥에 있어서 아는데, 절대 썩은 나무로는 집을 절대 짓지 못한다"며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그는 "미안하지만 윤 전 총장은 흠이 너무 많다. 치열한 경선 속에서 당내 경선과정 속에서 흠을 털어내야 하는데 토론이 없어져 버렸다"며 "윤석열의 리스크가 집권당 리스크, 야당의 리스크, 정권교체 리스크로 이어지면서 정권교체 리스크는 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5천2백만 대한민국 미래의 리스크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직격한 장 전 의원과 경선일정을 보이콧한 의원들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 자리는 연설하는 자리가 아니고, 특정 후보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리가 아니"고 "경선룰이 어떻게 만들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선관위에서 결정할 일이다. 후보들은 선관위 결정룰에 따르고,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지만, 본인 의사가 관철되지 않는다고 해서 경선 보이콧을 하거나 오늘 자리에 참석 안 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역선택의 우려는 이론상으로 있어. 그런데 실제 역선택인지 아닌지 검증 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음. 저는 역선택에 대한 우려보다는 100% 국민경선이라고 하는 지지 기반 확보를 위해서, 외연 확대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보이콧을 선언한 후보 중 박찬주 전 육군 제2작전사령관만 유일하게 서약식에 참석했다. 그는 "어차피 최종 후보가 한 명 결정되면,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그 후보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서 우리가 목표하는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이번 경선 관리나 선거관리에 있어서도 후유증이 남아서는 안 된다. 모두가 다 단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장기표 국민의힘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은 이번 보이콧 사태와 관련해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선관위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며 "빨리 결론을 내렸으면 이런 일이 안 생겼을 것이다. 더 이상 결론이 더이상 지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설사 잘못된 결정도, 결정을 늦추는 것보다는 나으니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검찰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한나라당 때 제2 김대업 사건도 겪은 이 당에서 '제2의 김대업 사건'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걸 두고 당내 후보들이 정말 해서는 안 된 말을 너무 쏟아내고 있다"며 "이준석 대표나 정 위원장께서 이런 문제의식 갖고, 당 후보들 간에 이런 일 생기지 않도록 엄격한 규정이라도 만들어서 조치를 취해달라"고 주문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후보들끼리는 자신의 강점을 국민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치열한 경선이 벌어질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원팀이고, 결과가 나왔을 때 그리고 정권교체를 해서 국정운영 해나가는 과정에서 하나의 원팀이 되야 한다"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저는 입당할 때부터 여러 가지 경선 룰에 대해서는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 이번 역선택과 관련해서 많은 우려들이 있는 상황에서, 역선택에 대한 문제점을 말씀드렸지만 대전제는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경선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룰이 어떤가보다 전체 경선 후보들이 단합된 모습으로 같은 곳을 보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전 검찰총장은 "이번 경선을 통해 우리 당이 정말 정권교체의 의지가 있는지를 국민들께 확실하게 보여주고, 또 정권을 교체해서 이 나라를 제대로 리드해 나갈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저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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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하태경·홍준표·안상수 등 경선일정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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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홍준표 대선 예비 후보 당원 인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을 겨냥해 "절대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선관위원장이 특정 후보의 입장을 대변하며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며 "아무런 명분도 없는 경선룰 뒤집기 시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선관위원들이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를 놓고 반대 6표, 찬성 0표, 중재안 6표로 이견이 분분한 상황에 대해 "가부동수일 때는 부결한다는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오는 5일 다시 표결하겠다는 정 위원장의 태도는 불공정을 넘어 당의 근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안이라고 나도는 꼼수안들, '정권교체에 찬성하는 사람들에게만 묻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은 조사와 넣지 않은 조사의 결과를 합치자'는 안에도 분명히 반대한다"며 "경선룰의 대원칙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정경선 서약을 하라는 것은 우리가 정하는 대로 무조건 따라오라는 반민주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또다시 공개 저격했다. 홍 의원은 "이제 윤석열 후보 한 사람만 남았다는데 그래도 미련이 남아 역선택 운운하는 것은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룰 개정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이미 결정된 경준위 안을 받아들이고 순리로 가라"고 했다.
홍 의원은 "후보들 3대8 의견이면 그건 이미 결정된 것"이라며 "대세를 거스르는 어떤 변형된 결정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정치 조직은 관료 조직과 다르다. 찍어 누르면 따라올 것이라는 것은 관료사회에서나 통하는 지도력이다. 여기는 정당정치를 하는 곳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8월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 선관위원장이 전격사퇴를 선언했다가 지도부의 만류로 번복했다"며 "무책임한 거취 결정으로 경선 일정에 차질을 빚는 건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고 "몹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적었다.
그는 "정 위원장은 선관위원 투표로 부결된 역선택 방지안을 재투표에 부치면서 경선 파행을 자초했다. 배구인지 족구인지 룰도 정하지 않고 공정경선 서약부터 하라고 하니 후보들이 불참한 건 당연한 일"이라며 "그런데 이를 빌미로 선관위원장 전격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을 바로잡고 공정경선을 회복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선관위는 조속히 경선룰을 확정해 경선 파행을 막아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