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인데스크
외신에 의하면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대통령은 공식 유통이 시작된 직후 “정부가 만든 비트코인 거래 앱이 애플이나 화웨이를 포함한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에서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대담한 실험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부켈레는 트위터 계정을 이용해 온라인 상점에 치보(Chivo)라고 불리는 앱 또는 디지털 지갑에 비트코인을 비축했지만 앱이 사용자 등록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면서 정부는 서버용량을 늘리기 위해 앱 사용을 중단시키기에 이르렀다.
부켈레가 사용자 1인당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가운데 해외거주 엘살바도르 인들이 본국 송금에 들어가는 연간 4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은행계좌를 갖지 못한 사람들도 금융서비스를 사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채택을 밀어붙였다.
미주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대통령 중 한 사람이지만 민주주의를 침해한다는 비난을 받는 40세의 부켈레는 트위터를 통해 “과거의 패러다임을 깨야한다”며 “엘살바도르는 제 1세계를 향해 나아갈 권리가 있다”고 거듭 역설했다.
그러나 여론 조사에 의하면 엘살바도르 국민들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에 대해 크게 두려워하는 동시에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들러내고 있다. 이에 7일에는 퇴역 군인들과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비트코인 채택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6일 200개(1034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한데 이어 가격이 크게 하락한 7일에는 추가로 150개(700만 달러)를 매입하는 등 통화가치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을 고려할 때 턱없는 수준으로 변동성 완화가 성패여부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트코인 금융서비스의 가장 핵심적인 대상이라 할 수 있는 저소득 가구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불안정한 네트워크 사정으로 인해 비트코인을 작동시키는데 필요한 기술에 접근하는 것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 역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휴대폰 접속에 어려움을 겪은 과자 판매상 호세 에레라(Jose Herrera)는 “비트코인이 있든 없는 나는 계속해서 고통스러운 경제생활을 할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부켈레는 공식 유통에 앞서 20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400개를 구입, 5월 이후 처음으로 가격을 5만20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지만 9시34분 현재 전일 대비 10.91% 폭락한 4만6795.11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그만큼 정부재정에 손해를 입힌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