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JP'로 불리던 '충청대망론'의 주인공... '성완종 리스트'로 불명예 퇴진
대법원서 무죄선고 받고 명예를 회복했으나 '불출마 선언'하며 사실상 정계 은퇴
◆…충청 출신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꼽혔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별세했다. 사진은 2015년 2월 국무총리 취임 선서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제14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불리며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으로 거론되곤 했지만, 2015년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70일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2017년 12월 22일 대법원에서 무죄선고를 받고 명예를 회복했지만, 이후 국회의원 불출마를 선언하고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했다.
1950년 6월 2일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성균관대 행정학과 재학 중인 1974년 제1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홍성군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경제기획원(기획재정부의 전신)에서 근무하다 홍성경찰서장, 충남·북 지방경찰청장을 지냈다.
1995년 신한국당의 전신 민주자유당에 입당해 정치에 입문했고 이듬해 제15대 총선에서 충남지역(청양·홍성)에 출마해 당선됐다. 재선에도 성공해 신한국당 당대표 비서실장과 자민련 대변인, 원내총무,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충남지사에 당선됐지만, 이명박 정부의 세종특별자치시 수정안 추진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내려놓았다.
국회 입성을 준비하던 2012년 제19대 총선 당시 다발성 골수종 판정을 받았다. 이후 8개월간 골수이식과 항암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듬해 재보선에서 재기에 성공했고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그러나 "세대교체와 함께 인재 충원의 기회를 열어주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지난해 자유한국당의 총선 출마 제의를 거절하고 정치일선에서 물러났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백연 씨와 아들 병현·병인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장지는 충남 청양 비봉면 양사리 선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