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 2618조원 규모
이중 초고자산가가 절반 가까운 1204조원 보유
부동산자산 59.0%와 금융자산 36.6%로 구성
한국 부자의 투자 행태, 향후 투자 모두 '주식'
-KB금융연구원 2021 한국 부자보고서-
◆…금융자산 10억원이상 보유한 개인을 의미하는 '한국 부자'는 지난해 말 기준 39만3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 = KB금융연구소)
14일 KB금융연구원이 발간한 '2021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의 지역별 분포는 서울에 45.5%인 17만9000 명이 살고 있으며, 경기 8만6000명, 부산 2만9000명, 대구 1만8000명, 인천 1만1000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한국 부자의 70.4%가 집중되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지수의 급등으로 부자의 금융자산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618조 원으로 2019년 대비 21.6% 증가하며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자료 = KB금융연구소.
한국 부자를 금융자산규모별로 세분화해 '자산가', '고자산가', '초고자산가'로 정의했는데, 이에 따르면 한국 부자의 90% 이상은 자산가에 해당하며, 7.2%인 2만8000명은 고자산가, 2.0%인 7800명은 초고자산가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가, 고자산가, 초고자산가가 보유한 금융자산규모는 각각 916조원, 498조원, 1204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한국 부자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6억6000만원이며 자산가 25억7000만원, 고자산가 176억7000만원, 초고자산가 1550억원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한국 부자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58.2%와 '금융자산' 36.3%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외 회원권과 예술품 등 기타자산이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자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고가 아파트를 위시한 부동산가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최근 2년 새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일반 가구의 총자산이 부동산자산 78.2%와 금융자산 17.1%로 구성된 것과 비교하면, 부자의 금융자산 비중은 일반 가구의 두 배 이상으로 높다. 이는 일반가구의 자산이 대부분 시가 수억원 내외의 주택 한 채와 일부 금융자산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부동산자산 비중이 부자에 비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KB금융연구원은 분석했다.
한국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거주주택’이 29.1%로 가장 비중이 크다. 이어 '유동성금융자산'(12.6%), '빌딩/상가'(10.8%), '거주 외 주택'(10.6%), '주식·리츠·ETF'(8.8%), '예·적금'(8.1%) 등의 순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올해 부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금융투자자산은 주식으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은 지난해 28.3%에서 올해 40.0%로 11.7%p 증가했다. 펀드 역시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이 지난해 11.8%에서 올해 14.3%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부자들이 올해 주식 시장을 긍정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자의 투자 판단은 실제 수익으로 이어졌다. 올해 주식에 투자한 부자 중 59.0%, 펀드에 투자한 부자 중 33.7%가 수익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KB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이러한 부자의 수익 경험은 향후 투자 계획에도 반영됐다"며 "부자 가운데 31.0%가 향후 주식 투자금액을 늘릴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고, 향후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도 60.5%가 주식을 꼽으며 투자자산으로써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