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역 아니더라도 많은 지역에서 델타 제칠 가능성 커”
美여전히 확진 사례의 99.9%가 델타…“2주 정도면 알 수 있을 것”
감기와 혼종 가능성에 “치명률 낮을 수도”…“아직 초기, 단정 일러”
◆…미국 뉴욕의 코로나19 검사소 <사진 로이터>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오미크론이 일주일 만에 6개 대륙에 퍼지는 면서 기존 델타 변이를 전복하고 오미크론이 코로나19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하버드대 의과대가 주도하는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제이콥 레미외 박사는 “아직 초기지만 점점 더 많은 데이터 쌓이고 있으며 오미크론이 전 지역은 아니더라도 많은 지역에서 델타를 제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더 효율적으로 퍼질지, 그럴 경우 얼마의 기간이 걸릴지 알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메이요 클리닉의 매튜 비니커 임상 바이러스 과장은 “현재 델타가 급확산하고 있는 미국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지는 2주 정도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셸 왈렌스키 국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 15개 주에서 발견됐지만, 여전히 델타 변이가 확진 사례의 99.9%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 또한 “새 변이의 출현은 전 세계적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결정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은 기존 변이에 비해 전염성이 크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그 치명률이 파악되지 않고 면역 회피 가능성 우려와 맞물려 국경이 봉쇄되는 등 각국의 경계태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동시에 오미크론의 증상이 경미하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데이터와 분석이 더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펼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케임브리지 소재 ‘엔퍼런스’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 염기서열 분석 결과가 담긴 논문을 통해 “오미크론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와 달리 감기 바이러스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코드 'HCoV-229E'를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높은 전파력을 지니고 있지만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가능성이 작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 중 한 명인 벤키 순다라라잔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진화함에 따라 전염성이 강해지는 반면,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특성을 상실한다”면서도 “이러한 사실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해당 변이에 대해 처음 알린 남아공의 안젤리크 쿠체 박사 또한 오미크론의 증상이 경미하다고 밝혔지만, 마리아 반 커코브 WHO 코로나19 기술책임자는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감염된 모든 사람은 변이와 상관없이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증상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