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성탄절 연휴 이후 상승랠리 한풀 꺾여... 0.57% 상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백악관 연설 이후 4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산타 랠리로 이어지지 못하고 결국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등 6100만원선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성탄절 연휴가 끝난 27일 오전 7시(한국시간) 기준 1비트코인 가격은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5만812달러이며 전날 대비 0.41% 하락한 수치이다. 이더리움은 하루 전보다 0.88% 하락한 40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0.43% 하락, 테더는 0.06% 하락, 솔라나는 2.85% 상승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57% 상승한 6148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은 하루 전보다 0.02% 하락한 495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솔라나는 2.76% 상승, 에이다는 0.28% 상승, 리플은 0.45% 하락했다.

가상화폐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비트코인이 지난 52주 동안 72% 상승하면서 주요 금융 자산을 능가하는 수익률을 보여주었음에 특히 주목했으며, 2022년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추가로 성장할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 비트코인, 지난 52주 동안 72% 증가해
  비트코인 가격은 암호화폐 채굴 활동을 금지하는 중국의 정책으로 인해 한때 가치의 50% 이상을 잃고 7월 3만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PBOC)의 규제로 인해 암호화폐 관련 거래에 제약이 생기면서 수많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중국에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하지만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유럽과 북미로 이동하여 채굴 활동을 개시했고,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기 시작하는 등 각종 호재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9월에 반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1월에는 6만9044달러를 기록했고, 전체 암호 화폐 시가총액 또한 3조 달러를 상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30% 급락하여 현재는 5만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 하산 마이셰라는 최근 비트코인 하락세에 대해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중국에서 영업을 중단함에 따라 중국 거래자들이 돈을 잃기 전에 비트코인을 판매하면서 생긴 매도 압력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 2022년 암호화폐 시장의 날씨는 '맑음'

전문가들은 내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확대 성장할 여력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싱가포르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Luno) 아시아태평양 책임자 비제이 아이야르(Vijay Ayyar)는 "올해 출시된 비트코인 선물 ETF는 5~10%에 달하는 계약 롤 오버 비용 때문에 시장 친화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2022년에 미국에서 첫 번째 현물 비트코인 ETF가 상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회계사 겸 암호화폐 전문가 케이트 월트만(Kate Waltman)은 "암호화폐 분야의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2022년 1분기 또는 그 이전에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하락을 점치는 전문가도 존재한다. 투자은행 유니온뱅크(Union Bank)의 토드 로웬스타인 주식 전략가는 앞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은 과거 시장에서 거품이 형성되고 붕괴하는 과정과 유사하다"며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27일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37점으로 '공포' 수준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