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크리스마스 앞두고 보합세 지속... 0.35%하락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21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거래일에 이어서 5800만원대에 머무르면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5812만7000원으로 전날 대비 0.35% 하락했다.

◆ 비트코인, 12월 초 급락 다시 한번 올 수 있어
  미 암호화폐 거래소 팔콘엑스(FalconX)의 기관영업 총괄 아야 칸토로비치(Aya Kantorovich)는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12월 4일과 5일 이틀간에 걸쳐 발생했던 비트코인 급락 사태가 다시 한번 재현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칸토로비치는 "제가 들은 바로는 상위 4개 회계법인과 일하는 기관 고객들이 있다. 그런데 이들이 거래를 끊고 자금을 콜드 스토리지(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외부 저장장치)에 옮기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금을 콜드 스토리지에 옮긴다는 것은 매일 거래되던 포지션을 청산하고 거래소에서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출금해서 인터넷과의 연결을 해제한 후 USB 드라이브 등에 보관하는 것을 의미한다.

거래자들이 비트코인을 콜드 스토리지에 저장하는 비율이 증가하면 거래소 밖으로 자금이 지속해서 유출된다. 이는 단기 공급의 감소를 불러와 가격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호재이다.

그녀는 "지난 몇 년 동안의 연말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움직임"이라며 "시장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지속해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그녀는 "2주 전 주말에 비트코인 급락 사태를 겪은 이후 현재 시장에는 비관적인 분위기(bearish sentiment)가 팽배하다"며 "거래소의 공급이 줄어들수록 가격 움직임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앞으로 또 다른 순간적인 급락(Flash Crash)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 러시아 중앙은행, 민간 암호화폐 투자 환영하지 않아
  블라디미르 치스티유킨(Vladimir Chistyukhin) 러시아 은행 부총재는 민간에서 운영 암호화폐가 러시아 금융시장에서 더 이상 사용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이 암호화폐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제안을 구체화한 보고서를 작성 중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디지털 루블을 발행하는 계획과는 별개로 민간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자금세탁이나 테러 자금 조달에 악용될 수 있다며 우려의 입장을 표명해왔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 또한 연간 50억 달러 규모의 거래에 사용되어 온 민간 암호화폐에 대해 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덧붙여 러시아 중앙은행은 중국과 인도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러시아가 암호화폐 규제를 추가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BTC/USD) 가격은 오전 7시 기준 4만6995달러이며 이는 지난 11월 10일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6만8990달러)에 비해 약 31% 하락한 수치이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21일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5점으로 '극단적 공포' 수준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