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사 밝혔다가 당 지도부(李·權) 비판에 이틀 만에 번복
민주당, '꼼수 탈당 후 출마 후 복당 선언' 등 비판하며 윤석열 입장 표명 압박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복당하겠다고 밝힌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30일 자신의 입장을 철회했다. 지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왼쪽)와 대화하는 김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도 정권교체의 대의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그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부족한 저를 아껴주시고 걱정해 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평생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28일 곽상도 전 의원 사퇴로 공석이 된 대구 중·남구에 무공천 방침을 밝히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후 당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김 최고위원의 거취 표명에 대한 당내 비판은 물론 집권여당이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
권영세 공관위원장은 전날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은 없다"고 페이스북에 짧게 한 줄을 적었다. 김 최고위원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다.
또한 이준석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정치인싸’에서 김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 계획에 대해 "굉장히 이기적인 마음으로 나가는 것"이라며 "당 기조에 안 맞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특히 자신의 서울 종로 보선 출마설에 선을 그은 점을 언급하며 김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 의지를 비판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 대표에 대한 반기 드는 게 아니냐’고 묻자 이 대표는 “아니다. 굉장히 이기적인 마음으로 출마하는 것이지 반기를 드는 건 아니다”라며 “본인이 당선되기 위해 나가는 것이지 고차원적인 전술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무공천 방침에 대해서도 “의미 없는 쇄신 경쟁”이라면서 “선거 앞이다 보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지 좋은 형태의 정치 개혁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 후 복당' 발언에 대해 "'꼼수 탈당, 꼼수 출마 후 복당' 선언"이라고 비판하면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당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국민의힘이 대구 중·남구 재보궐선거에 '무공천'을 결정했음에도 김 최고위원이 무소속 출마해 당선 후 복당하겠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현 대변인은 "최고위원이 이처럼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데 어떠한 직접적인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말로만 무공천과 복당 불허를 외치면서 새해 벽두부터 국민을 기만하는 구태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를 향해 "'꼼수 탈당, 꼼수 출마 후 복당'을 허용하는 국민의힘이 과연 공정한 정치 세력인지, 정치 개혁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냉철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면서 "국민 앞에 확고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이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무소속 출마 의사를 접었지만 그 후폭풍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