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출연
이강윤 "서울을 놓치고서 대선 이겨본 사람은 박근혜 1명 뿐"
이번 대선 승부처는 부동층... 李-尹 모두 부동층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게 결정적
배종찬 "샤이가 투표소 가게 만들려면 尹·李 '혹' 떼서 명분 만들어줘야"
◆…이재명(왼쪽)-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연일 밀리고 있고, 서울에서도 5주 연속 윤 후보가 이 후보에 오차범위 밖으로 이기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에 지면 대선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여론조사 전문가의 주장이 10일 나왔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그 어느 후보든 서울을 놓치고서 이겨본 사람은 박근혜 후보 1명뿐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소장은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2월 4일 5일 실시한 여론조사의 통계 개요를 언급한 뒤 "최근 걸로는 서울에서 이재명 37.8%, 윤석열 44.2%, 안철수 7.6%로 잡혔다"고 설명했다(조사 인원 1011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9.4%.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함께 출연한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저는 서울에서 이번 선거는 조금 다를 것 같다"라며 "반드시 이기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어느 쪽이든 서울에서 한 자릿수 그것도 5% 포인트 이내의 득표 결과가 나타나느냐 아니면 더 벌어지느냐(가 중요)"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지난 재보궐 선거 때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압도적으로 20% 가까이 이겼는데 지금은 격차는 줄였지만 아직도 국민의힘이 앞서 달리고 있느냐'고 묻자 이 소장은 "그 정도 격차는 아니고 4월 재보선 성격이 다르다"며 "선거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뽑는 것은 투표에 임하는 유권자들의 생각도 다르고 4월의 정치 지형과 각 당이 예비경선을 거치면서 대선 후보를 뽑고 풍파를 거치면서 여기까지 온 시점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소장은 "그때보다는 굉장히 줄어 있는 건 맞다"면서 "그러나 윤 후보가 경합 우세 상태인 것 또한 맞다"고 덧붙였다.
배 소장은 "특히 서울이 중요한 것 같다"며 "지난해 4월 보궐 선거 때는 부동산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지금 서울 판세가 달라진 건 여기에 코로나와 청년이 들어가 있다. 결국 서울에서 확진자 숫자가 비수도권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데 이들이 과연 투표소에 얼마나 가고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장은 코로나19의 정점에 가까운 상황에서 치르는 대선에 관해선 "사실 이런 팬데믹은 거의 천재지변에 준하는 성격이어서 어느 정권이건 전적으로 100% 책임을 묻기는 솔직히 힘든 점이 있다"면서도 "그런데 이런 게 장기화되고 그러면 사람들이 총괄적인 국정 책임을 지고 있는 쪽에 약간의 원망을 하게 돼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지금 예상되기로 오미크론 정점이 공교롭게도 3월 대선 투표율과 비슷하다는 것 아니냐. 아까 이재갑 교수도 그렇게 예측을 하던데 여당에게는 좋지 않은 징조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배 소장은 "사전투표를 상당히 많이 할 수도 있다"면서 "10명 중에서 4명 이상은 사전투표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투표도 날짜가 비슷한 것까지 감안하면 굳이 여당에 불리하다고만 할 수는 없을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방송 캡처.
이 소장은 "두 가지만 생각해 보면 두 후보의 전통적 지지표 결집이 아직 다 모아지지는 않았다"며 "또 이전 대선에 비해서 부동층이 아직 조금 많은 편이고 정했다 해도 지지 변경 가능하다고 답하는 그룹이 예전 대선들보다 많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만 18세에서 34세 그룹에 지지 변경 가능하다고 답하는 분들이 예전보다 좀 많이 잡힌다"고 했다.
이에 배 소장은 이 소장의 분석에 공감한 뒤 "이전 대선과 가장 큰 차이는 이전 대선은 부동층은 부동층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부동층이 결정층이자 이번 선거의 승부층이다"라며 "왜냐하면 이 10%가 투표를 할 것인데 이들이 한(명의) 후보 쪽으로 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러면 이들이 결정하는 것에 따라서 대선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러니까 3월 8일도 달라질 수 있고 3월 9일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이들의 표심"이라며 "이들이 누구냐면 30대 40대 50대 가정주부 층이 이번 대선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정을 결정하고 남편 자식 다 결정했는데 대선 결정 못 할 게 뭐가 있나'라며 이번 대선에서 가정주부 층 표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진행자가 '샤이 이재명'이 있느냐고 묻자 이 소장은 "일부 있겠다. 그런데 샤이 이재명을 말한다면 샤이 윤석열도 있다"며 "그래서 이를테면 '샤이' 즉 어느 특정 후보가 있으면 여론조사에서는 잡히지 않다가 막상 개표 뚜껑을 까면 확 나타나는 건데 대표적인 게 샤이 트럼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처음 대통령이 될 때 샤이 트럼프가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두 후보나 또는 후보 가족에 관한 꼬리에 꼬리를 문 뭔가 석연치 않은 리스크들이 많아 이런 이유들로 해서 흔쾌히 자신의 지지 성향을 대놓고 밝히지는 못하는 사람들이 조금씩은 잡힌다"고 분석했다.
이어 "샤이 이재명만 있다면 그건 개표를 하면 변화 요소가 되겠다"면서도 "그런데 샤이 윤석열도 있기 때문에 정확히 그게 몇 퍼센트인지를 예측해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양쪽 다 샤이 그룹이 있기 때문에 저는 그게 유의미한 변수가 되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배 소장은 "샤이 진보가 있다면 그들은 수치상으로 데이터상으로 분석하는 게 맞을 텐데 대통령 지지율이 40%대 초반까지 나오는데 지금 이재명 후보의 평균 지지율이 그 정도 안 나온다"며 "그 얘기는 대략 대통령 긍정평가에서 이재명 후보의 평균 지지율을 빼면 한 5~6%포인트를 샤이 진보라고 쳤을 때 과연 이들이 투표소에 가서 이재명 후보를 기꺼이 또 반드시 찍을 것이냐 그건 또 다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소장은 "게다가 정권교체를 바라는 층은 한 51~2%가 아직도 잡힌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맥시멈이 45% 정도이다. 5% 내지 6% 포인트가 빈다"며 "물론 그중에 일부는 안철수 후보에게 지금은 가 있는 건 맞는데 그래서 그걸 샤이 이재명 또는 샤이 윤석열로 볼 거냐 아직 정하지 않은 것으로 볼 거냐는 조금 논란이 있고 며칠 사이에 갑자기 샤이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저는 아직은 그렇게 크게는(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소장은 "저는 중요한 게 이 샤이가 투표소에 가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아까 이강윤 선생님 말씀하신 대로 '지지층도 완성이 안 됐다' 저는 이게 핵심인 것 같다"며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도 그렇고 윤석열 후보도 그렇고 샤이 진보나 샤이 보수를 투표소로 끌어내는 게 중요하고 그 명분을 만들어 준 게 뭘까 '샤랄라'다"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샤이가 투표소에 가기 위해서는 '그래 난 가야 돼 떳떳해 명분이 있어'라고 이유를 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이나 김혜경씨 리스크를 해소해야 되는 것이고 윤석열 후보는 여전히 '검찰총장 때 검찰 개혁을 제대로 했었냐' 이 꼬리표도 달려 있다. 그리고 김건희씨 리스크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서 저는 이 혹을 누가 먼저 뗐느냐 떼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인데 쉽지가 않다"고 양 후보 모두 이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