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24일 금통위 직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1.75~2%의 시장기대 수준은 성장세, 물가전망,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등 종합적 고려했을 것”이라며 “합리적 경제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어 한은의 예상과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기대가 금통위와 괴리가 있다면 대화를 통해 차이를 줄여 나갈 것”이라며 “금통위가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어떤 속도로 조정할지는 경제상황 전개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고 경기하락 요인도 있어 금리 인상 여건이 녹녹치 않다는 질문에 대해서 그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세,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등 대애외 여건 변화가 있지만 국내 경기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면서 “경기와 물가 흐름, 금융불균형 위험 등을 고려했을 때 지속적으로 완화정도를 줄여 나가는게 바람직하다는게 금통위의 다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추경으로 인한 재정지출 등 변수로 인해 물가상승이 우려되는데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 이 총재는 “정부가 설명했듯 추경은 경기진작이 아닌 코로나로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 성격이 강하다”며 “물가에 영향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재정확대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하지는 않을지 눈여겨 볼 것”이라고 답했다.
금융 일각에서 역성장이 우려되며 스태그플레이션 초기 단계가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서 이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 상황을 전제하고 있는데 최근 물가 오름세가 높긴 하지만 우리경제는 수출 호조, 소비의 기조적 회복 흐름에 힘입어 잠재 수준을 웃도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지속적인 물가상승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고려했을 때 일각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는데 금리동결을 한 배경에 대해서 그는 “작년 11월 이후 물가측면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짧은 기간동안 물가상승의 확산 정도가 크고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화정책 결정시 물가만을 보고 결정하지는 않는다. 성장, 금융안정상황 같이 보기 때문에 물가전망을 높였으니 금리인상 횟수 늘여야 한다는 기계적인 전망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