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대선 흔들 ‘스윙보터’ 2030세대의 선택은?

대선 '캐스팅보트'로 급부상...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승패 갈라

尹·安 '단일화'... '역풍설' vs '철수 아닌 진격'

2030 유권자 비율 총 30%... 정치 둔감 아닌 적극적 참여층으로 급부상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극적인 단일화 선언이 이슈 민감도가 큰 2030 세대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전 후보의 지지층들이 단일화 소식을 접한 후 '또 철수'라는 조롱 섞인 비판과 함께 배신감을 토로하는 것을 보면 두 사람의 지지율이 그대로 합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역풍설'이 있는 반면, 윤 후보의 반박처럼 '철수가 아닌 진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4∼5일 양일간에 걸쳐 치러진 사전투표는 역대 최고치 투표율(36.9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의 세대별 투표율은 공개되지 않지만 높은 사전투표율은 2030 세대가 많이 투표했다는 해석으로 이어져 여야 모두 고무적인 분위기다.

지난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권자 총 4419만7692명 중 2030 유권자의 비율은 20대 14.9%(659만여명) 30대 15.1%(667만여명) 등 총 30%나 된다.

민주당 측은 높은 사전투표율을 이 후보 지지에 대한 결과로 분석하며 젊은 연령대가 전통적으로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에 진보당인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보수당은 과거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지 않은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특히 2030의 표심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젊은 층의 경우 본 투표 때 놀러 가거나 학업을 하거나 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투표를 많이 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민주당 지지를 나타낸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4일 TBS라디오에서 "지금은 2030세대라고 경향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투표율 상승이 곧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공식은 깨졌다"며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높냐, 낮냐가 후보의 유불리를 입증하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2030세대의 지지가 허상이 아니라는 입장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에 표정관리를 하는 모양새다.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은 같은 날 YTN에 출연해 "윤 후보의 지지분포도를 보면 젊은층에서 상당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젊은층 지지율을 높게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사전투표를 독려해서 사전투표에 많은 젊은층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윤 후보의 당선에 도움이 된다는 전략적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도 "오늘 사전투표 현장에 직접 가봤는데 2030이 정말 많았다"며 "높은 투표율에 대해 당에서도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보고 적극적으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확실한 건 과거 정치 무관심층으로 분류됐던 2030세대가 '스윙보터'로 최대 부동층을 형성해 이번 대통령선거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견해가 많아 이들의 표심이 두 후보 중 어느쪽에 유리할 지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