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로 인플레이션, 올해 정점 찍고 하락 전환”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의 단기간내 큰 폭 상승, 광범위한 확산 양상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과 유로지역의 인플레이션은 금년 중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 중이라고 말했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15일 ‘글로벌 인플레이션 관련 주요 이슈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JP모건 등은 경제활동 재개로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내구재 수요의 완화로 재화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도 올해 상반기를 정점으로 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낼션타임즈(FT)는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하락세 반전에도 그 수준은 여전히 물가목표 수준인 2%를 상회하는 현상이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유로지역의 인플레이션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금년에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나 내년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목표 범위 내로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유로지역의 경기회복세 및 노동상황 개선이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더디고 아직까지 인플레이션 상승이 서비스 품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지 않은데 기인한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설명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인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증대되고 있다.

유로지역은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원유, 천연가스 등을 활용해 전체 에너지의 약 20%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유로지역내 경제규모가 큰 독일, 이탈리아 등은 의존도가 더욱 높기 때문으로 JP모건 등은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독일, 이탈리아 등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단기 인플레이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장기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BoA는 미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의 인플레이션 충격이 유로지역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시장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크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올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며 “시장은 주요 중앙은행 통화정책도 당분간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과 인플레이션 강도와 지속성, 거시경제여건 등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