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교착 지속...“악재에 내성 높아진 증시”
3월 FOMC 이후 파월 연설, 각국 중앙은행 행보 눈길
유로존 제조업 PMI, 경제제재 완화 전까지 부진 전망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 속도에 유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 제공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1개월가량 지난 가운데 양국 간 평화협상에 진전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주에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회동도 잇따라 예정돼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브뤼셀에서 열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다. NATO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평가와 러시아에 대한 대응 조율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이 러시아 침공 이후 처음 유럽을 방문하는 만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깜짝 만남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계획은 없지만 25일 우크라이나 북서부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를 전격 방문할 예정이다.
바이든은 24~25일 EU 특별정상회의에도 참석해 △러시아 침공에 대한 공동대응 △우크라이나 지원 관심 △유럽 역내 안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축소 전략 등을 논의한다.
◆…국제금융센터 제공
우크라이나 관련 교착 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증시는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은 악재에 대한 내성이 높아진 모습”이라며 “하방압력보다는 상승여력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과 연내 6회 추가인상 예고, 국제유가 100달러 재돌파와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반등 흐름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악재를 많이 반영하고 있었음을 방증한다”며 “대외 리스크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종목은 피하고 국내 내수소비 업종이나 낙폭과대 성장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 3월 FOMC 이후 각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눈길’
시장에서는 지난주 3월 FOMC에 주목했던 데 이어 이번 주에도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의 입을 주시하고 있다. 파월은 21~22일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경제정책 컨퍼런스에 참석해 ‘지속가능 및 포용성장을 위한 정책 옵션’이라는 주제로 연설한다. 카니 전 영란은행(BOE) 총재, 크루그만 교수도 참석한다.
22~23일에는 파월, 라가르드, 베일리 등 주요 인사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이노베이션 써밋 2022 회의에서 ‘통화, 기술, 혁신’이라는 주제로 연설 또는 토론에 참여한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향한 첫발을 뗀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작년 9월과 12월 금리인상 이후 오는 24일에도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팬데믹 이후 계속된 제로금리를 이번에도 유지할지 주목된다.
같은 날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멕시코, 남아공 중앙은행은 물가 우려로 최근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인상 기대도 존재한다.
23일에는 영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지난 1월 CPI가 전년대비 5.5%로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BOE의 3월 금리인상이 이어진 가운데 이번엔 6% 내외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24일 발표되는 미국/유로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3월 마킷 제조업 PMI 잠정치는 2월 57.3에서 추가 상승할지가 관심사다. 유로존 3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으로 전월 58.2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오미크론 영향이 정점을 지나면서 유로존 3월 PMI는 예상외로 부진할 위험이 있다”며 “경제제재나 인플레이션 위험이 제조업에 당장 제약을 가했을 수 있어 유로존 전망지표는 경제제재 완화 전까지 부진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의 검출률이 높아지고 있어 방역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2월 확진자가 빠르게 감소한 가운데 3월 이후 재차 확대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비중이 1/4에 달하는 등 글로벌 코로나19 감염의 재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변이의 확산 속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