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상 최고액 2조2664억원… 전년보다 2조977억원↑

법인세액 2조2664억원…전년比 2조977억원↑

유효세율 전년(8.06%)보다 20.4%포인트 올라

매출액 117조원, 영업이익 6조6789억원

지난 16일 발표된 현대자동차의 제54기 사업보고서(사업연도 2021년 1월 1일~12월 31일)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조2664억원의 법인세를 공시했다. 이는 2020년 귀속 법인세(1687억원)에 비해 무려 2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2조원이 넘는 법인세액이 공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도별 법인세를 살펴보면, 2016년 1조5874억원에서 2018년 8845억원으로 뚝 떨어진 뒤에, 2019년 9781억원으로 다시 반등했다가 코로나19 충격이 한창이던 2020년에 1687억원까지 급감했다.

현대자동차는 사업보고서의 분석의견을 통해 "지난 2021년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전년 대비 기저효과와 선진국 중심 정책지원 확대 등으로 자동차 산업 수요가 소폭 반등한 한 해 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법인세 유효세율은 28.47%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의 법인세 유효세율은 매년 롤러코스터 행보다. 2016년 21.72%에서 2017년 마이너스(–) 2.43%로 뚝 떨어졌다가, 2018년에 34.97%까지 치솟았다. 2020년에는 10%대 벽이 무너졌다(8.06%).
구체적으로는 차량 부문은 자동차 판매 물량이 늘며 전년대비 16.8% 증가한 94조14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470.7% 증가한 4조1558억원이었다. 현대차는 “GV80, G80 등 고급차 및 SUV 판매 증가·품질비용 감소 등 영향”이라고 했다. 금융사(금융부문) 매출액은 전년대비 0.4% 감소한 16조7824억원을 기록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대손비용 감소 등에 따라 60.5% 늘어난 2조1954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7조9595억원으로, 2020년(2조932억원)과 280.2%나 늘었다.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손익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95.8% 증가한 5조693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유연한 생산·판매 운영을 통해 경쟁사 대비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고, 고수익 중심 판매 믹스 개선 및 인센티브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 역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며 "더불어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후 7년만에 20만대 판매를 달성하는 쾌거를 거두었고, 유럽·중국 시장에 신규 진출하며 향후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총자산은 233조94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조원 가량이 늘었다. 현대차는 "당기말 현재 전기말 대비 연결기준으로 약 2조2000억원 증가한 31조9949억원의 유동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유동자금은 경기민감도가 높은 산업 구조적 특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지속적인 투자에 대응하기 위한"것이라고 했다. 총부채는 1년 전보다 약 18조원 늘어난 151조330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반도체 수급 불균형 등 공급망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테이퍼링으로 인한 신흥국 경제 불안 등 여전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연한 생산·판매, 영업이익 성장 등 전년도의 우호적 모멘텀을 이어가는 한편, 모빌리티·수소 등 미래사업 측면에서도 시장을 리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차의 감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은 현대차의 모든 종속회사에 대해 '적정' 의견을 내놓았다. 안진은 분·반기 재무제표 검토, 별도 및 연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등에 총 10만2150시간을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