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출마 "중앙정치보다 대구가 먼저 일어서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6·1 지방선거에 대구광역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 이상화 시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 경선에서 외친 G7선진국 시대의 비전과 정책을 그대로 대구광역시에서 실현해보고자 한다. 대구 시민들과 함께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한 대구를 만들고 대구의 번영과 영광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구 50년 미래를 설계하고, 미래 첨단도시 산업을 중심으로 대구 중앙의 토대를 만들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대구는 저의 정치적 동지다. 20대 총선 과정에서 경쟁자 쳐내기 위한 사천과 막천이 자행되었을 때 저는 유랑극단처럼 출마지를 찾아 이곳저곳 떠돌아다녔다"며 "경남의 밀양에서 밀려나고 양산에서 컷오프 당하고 실의에 빠져 낙담하고 있을 때 제 손을 잡아주신 분들이 바로 대구 시민들이다. 대구는 저를 살려주셨고 정치적으로 이렇게 세워주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산업화 시대의 대구 경북은 성장과 번영의 중심이었고, 대구는 대한민국의 중심 중 중심이었지만, 오늘의 대구는 7080년의 영광과 성취를 뒤로 한 채 쇠락·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대구 혁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은 있었지만 성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대구의 산업은 노후화되어 있고 인구는 오히려 줄었다. 줄어든 인구의 60%는 서울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대구 행정과 정치권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지만 과연 제 몫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0년을 내다보는 혜안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이를 힘 있게 추진할 강력하고 유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지난 20년간 그랬던 것처럼 중앙 정부가 찔끔찔끔 넣어주는 예산에만 매달리는 '천수답 행정'으로는 대구 도약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끊어낸 결단과 리더십이 대구에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저는 지난 총선에서 대구의 꿈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씀드리며, 대구 경북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대구를 풍패지향(風沛之鄕)으로 만들겠다고도 말씀드렸다"며 "대구통합신공항을 국비로 건설하고 반도체와 첨단 산업을 유치하겠다고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지 못한 지금에서는 이것을 추진하려면 대구시장을 해야 되겠다는 결심이 그때 지난 12월부터 섰다"며 "중앙정치에서 많은 것을 해달라고 요청이 있었지만, 중앙정치보다 대구가 먼저 일어서야 하겠다는 결심으로 대구로 내려왔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체인지 대구', '파워풀 대구'를 슬로건으로 내건 홍 의원은 "대구 시장이 되어서 지혜와 능력과 경륜을 모두 모아서 저의 약속을 힘차게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미래 대구 3대 구상'을 제시했다.

▲대구 리빌딩으로 50년 미래 번영의 토대 구축 ▲대구 대전환을 시작으로 대구 시정부터 혁신한 기회 확대 ▲민간과 해외의 협력 강화를 통한 글로벌 도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