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방 벨라루스, 대규모 긴급 군사훈련...우크라, “참전하면 대응할 것”

벨라루스 "군사 테스트일 뿐 이웃국가나 유럽에 위협적이지 않아"

우크라이나 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라루스가 대규모 긴급 군사훈련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은 벨라루스가 전쟁에 참여한다면 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 수비대 안드리 뎀첸코 대변인은 "러시아가 벨라루스 군대를 동원해 북부 벨라루스에서 진격할 수도 있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벨라루스의 참전 가능성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벨라루스와의 국경에 경계태세도 한층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뎀첸코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 남서부와 국경이 맞닿은 트란스드니에스트리아를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시도를 했다고 비난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경계태세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날 러시아의 우방국이자 우크라이나 북부와도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벨라루스가 갑작스런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전투 준비 태세를 테스트하기 위한 훈련일 뿐이라며, 이웃 국가나 유럽 공동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침공 직전에도 합동 훈련을 명분으로 벨라루스에 대규모 군사를 주둔시켰다가 침공 개시 후 해당 병력이 그대로 남쪽으로 진군해 우크라를 공격했다. 당시에도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부인했었다.

옛소련 국가였던 벨라루스는 1991년 소련 해체 후 1994년 자국에 남아 있던 핵무기를 반환한 뒤 헌법에 핵 무기 반입 금지 조항을 넣었다.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인 벨라루스가 지난 2월 개전 후 러시아의 핵무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하면서 우크라전 파병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푸틴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인 이달 9일 국가 총동원령을 발표하고 전면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그런 말들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 사실이 아니며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