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5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군이 키이우와 교외지역의 철도 시설과 민간 기반시설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밝혔다. 이번 공습은 수주 만에 키이우에서 발생한 규모가 가장 큰 공격이라고 미국 CNN 방송,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가 카스피해에서 키이우로 여러 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오전 6시쯤 미사일이 접근 중인 것을 확인해 1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장거리 미사일로 우크라이나군의 T72 전차와 장갑차를 파괴했다”면서 “이 전차는 동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으로 키이우 외곽의 철도 차량 수리 시설에 보관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도 이날 오전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키이우 동부 다르니츠키, 드니프로우스키 지역을 강타했다”며 “이번 공습으로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다르니츠키와 드니프로우스키는 키이우 도심부터 동남부 외곽까지 아우르는 지역이다.
한편 수도 키이우와 동부 돈바스 지역의 세베로도네츠크를 중심으로 교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면 러시아는 새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 방송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서방으로부터) 받는다면 갈등을 연장하기 위한 처사로 보고 우리도 그에 맞는 결론을 끌어낼 것”이라며 “우리 무기를 이용해 그동안 공격하지 않았던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정밀 타격이 가능하고 사거리가 기존 무기보다 긴 중거리 로켓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다연장로켓발사기의 변형 시스템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한 바 있다. HIMARS은 사거리가 최대 80㎞인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영국도 지난 1일 우크라이나에 다연장로켓발사기인 M270 발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서방이 지원하기로 한 중거리 로켓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며 “서방의 로켓 지원은 우크라이나군이 손실한 수량을 보충해주는 것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아울러 “그들이 사용하는 미사일의 사거리는 45~70㎞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러시아군이 전략폭격기에서 발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3000㎞ 이상 떨어진 키이우를 공격했다. 외신들은 서방이 우크라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을 의식해 러시아가 멀리 떨어진 공격물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