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전기차 평균보험료 3년새 34.5%↑…비전기차는 동기간 11.2% 올라
작년 전기차 사고율 18.1%…비전기차 대비 2.1%p 높은 수준
전기차 손해율은 76.0%…비전기차보다 2%p↑
“차사고로 배터리 교환 수리 시 사전에 보험사와 협의 필요”
◆…사진=조세일보 DB
금융감독원은 6일 ‘전기차 자동차보험 현황 및 감독 방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에 의하면 2021년말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차는 18만4000대로 2018년 4만6000대 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보험 가입대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자동차보험 시장에서의 비중은 0.8% 수준으로 조사됐다.
작년 개인용 전기차의 계약 건당 평균보험료는 94만3000원으로 2018년 70만1000원에 비해 24만2000원 증가했다. 이는 3년새 34.5% 오른 수치다. 반면 비전기차의 평균보험료는 76만2000원으로 전기차 보험료보다 18만1000원 낮았다. 같은기간 보험료도 7만7000원(11.2%↑) 증가에 그쳤다.
금감원은 전기차의 차량가액이 높아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가 높은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보면 2020년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 가운데 1만5000km(환급없음)를 초과 운행한 전기차의 비중은 24.2%로 비전기차(10.3%)에 비해 2.3배 높았다.
작년 전기차의 사고율은 18.1%로 비전기차에 비해 2.1%p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연비가 유리한 전기차의 특성상 주행거리가 긴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기차 자차담보 평균수리비는 245만원으로 비전기차(188만원)보다 약 30.2%(57만원)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높은 교체비용, 전자제어장치·센서 등 전자장치에 대한 높은 수리비 등이 원인이다.
특히 고전압 배터리의 경우 전문 정비업체 부족으로 부분수리가 곤란하고 제작사의 교환정책 등으로 경미한 손상에도 전부 교체 수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전기차 자차담보의 손해율은 67.9%로 2018년 90.2% 대비 22.3%p 하락해 비전기차 72.3% 보다 4.4%p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의 사고율 감소 및 높은 차량가액으로 인한 보험료 수입 증가 등에 주로 기인한다.
작년 자차담보 외 대인, 대물의 손해율은 각각 81.7%, 77.8%로 2018년 대비 크게 하락(△35.4%p,△10.2%p)했으나 비전기차에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대적으로 충전요금이 저렴한 전기차의 특성상 주행거리가 길어 비전기차에 비해 사고율이 높은 것이 원인이다.
금감원은 전기차는 보급 초기 단계로 수리연구가 충분치 못해 고가의 고전압 배터리 관련 통일된 진단 및 수리·교환 기준이 부재한 상황이므로 자동차 사고로 배터리를 교환 수리하는 경우 사전에 보험사와 협의해 불필요한 보험금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험사는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해 자동차보험 가입시 부가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특약을 판매하고 있으므로 전기차 운전자는 각 특약 내용을 살펴보고 본인에게 필요한 특약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은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기차의 특성 및 손해율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전기차만의 고유위험으로 인한 보장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특약 상품 개발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관련 불필요한 보험금 분쟁·누수 방지를 위해 보험업계가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에 대한 진단 및 수리·교환 기준 등을 마련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