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임대주택에서 정신질환자 나와" 표현 일파만파

성일종, 서울시당 지선 당선자 대회-워크숍 특강서 부적절 발언 나와

파문 일자 성 의장 "임대주택 거주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별도 입장문 통해서도 '사과', 사회적 안전장치 강조했지만 '민심 냉랭'

정치인이 입으로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기가 매우 어렵다는 얘기가 있다. 그간 많은 정치인들이 잘못 뱉은 말로 구설수에 오른 사례가 허다하고, 당 지지율까지 급락하는 최악의 사태를 초래한 바도 있다.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며 당 지지율이 50%대까지 치솟고 있는 국민의힘 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통해 나왔다.

성 의장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6.1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 및 워크숍 특강에서 "임대주택에 못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정신질환자들이 나온다"라며 "이걸 방치할 수 없다. 사회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대주택 싱크대 20년에 한 번 바꾼다고 하고, 벽지 한 번 가는 데 10년씩 걸린다"며 "집에 들어오면 없는 사람들일수록 편안하고, 쉴 공간이라도 여유가 있어야 하고, 깨끗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

그러면서 "정신과 의사든지 관리사무소 등과 같은 법을 개정해 동네 주치의 제도를 운영하든 해서 자연스럽게 문제가 있는 사람 상담도 하고, 그분들을 격리하든지 이런 조치들을 사전적으로 하지 않으면 국가가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성 의장이 임대주택 관련 정책을 설명하면서 임대주택을 지어놨지만 관리가 되지 않아 시급히 개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나온 발언이지만 '임대주택에 못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정신질환자들이 나온다'고 한 표현에 논란이 확산됐다.

성 의장은 특강후 '격리' 표현에 대해 "저도 무심코 나왔는데 격리가 아니고 그분들 힘을 보태드리고 상담도 해드리고 응원하는 격려하는, 그러한 동네주치의 시스템을 보강하자는 것"이라며 "어디로 보내거나 이런 개념이 아니다"라고 진화에 부심했다. ‎

또한 '정신질환자' 발언과 관련해선 "표현을 잘못해 그런 것 같은데 전혀 그런 뜻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뒤, "20년 정도된 주방 설비를 쓰라고 하면 말이 안 된다. 그런 것들을 기간 낮춰서 하자 의미이고, 아파트 밀집도가 높은데 사시는 분들에 대한 여러 서비스를 국가가 법으로 바꿔서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

그러면서 "오해를 하셨다면 죄송하다"며 "입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향후 국회에서 관련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약속했다. ‎

성 의장은 이후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임대주택 거주자분들이 느끼셨을 상심과 불편함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본 발언은 임대주택의 열악한 거주환경을 설명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대해서 국가가 심리케어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설명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거듭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성 의장은 자신의 발언이 ‘실수였고, 절대로 비하 발언이 아니다’라며 열악한 환경에 거주하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사회적 안전장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임을 해명하고 나섰지만 해당지역 민심은 냉랭했다.

지난 3월 대선에 이어 6.1지방선거 압승으로 최고조에 달한 당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의미있는 자리에서 나온 성 의장의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