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8.6% 급등
2011년 이후 1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
분절화 방지책인 '변속보호기구' 도입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이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유럽중앙은행(ECB)이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에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ECB는 21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ECB는 기준금리를 기존 0.00%에서 0.5%로 인상하고 -0.5%와 0.25%였던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00%와 0.75%로 올린다고 밝혔다.
ECB는 2011년 7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린 뒤 2014~2015년 경기 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고, 2016년 3월부터는 ‘제로 금리’를 유지해 왔다.
당초 ECB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9월에 추가 인상할 방침을 밝히면서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나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으로 인해 에너지 대란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로 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빅스텝 논의 가능성이 급물살을 탔었다.
특히 미국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 말에도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자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ECB의 금리 인상을 부추겼다.
ECB는 “차기 회의에서 추가적인 금리 정상화는 적절한 행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회의마다 금리 결정을 하는 형태로 이행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또 ECB는 분절화 방지책인 '변속보호기구'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국채금리가 폭등하는 국가들의 채권을 매입하는 프로그램으로 회원국 간의 격차 확대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앤드류 베일리 영국중앙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영국중앙은행(BOE)도 다음달 회의에서 '빅스텝'을 검토 중이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19일 열린 행사에서 "다음달 4일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