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올 3분기 정점…2024년말 펜데믹 이전수준 회복"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종전 전망치보다 낮은 2.3%로 제시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이 내놓은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고물가·전쟁 등 하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경제 성장세를 더 둔화시킬 가능성도 있다.IMF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이 올해 2.3%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4월 전망치인 2.5%보다 0.2%포인트 낮다. 내년은 2.1%로 기존 전망치보다 0.8%포인트 떨어진다.
정부(2.6%)와 한국은행(2.7%)을 비롯해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인 OECD(2.7%), 세계 3대 신용평가사(S&P·무디스·피치, 각각 2.6%·2.5%·2.4%)가 각각 내놓은 전망치 보다 모두 낮다.
◆…(왼쪽은 IMF 경제전망, 자료제공 기획재정부)
한국뿐 아니라 세계경제가 고물가 지속, 물가대응 과정에서의 부정적 파급효과, 전쟁 등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3.6%)보다 낮은 3.2%로 제시했다. 내년엔 2.9%로 떨어진다고 봤다.
IMF는 "러시아산 가스 공급감소 등에 따른 에너지·식품가격 상승과 가계 생계비 부담 증가, 임금상승 압력 증가 등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요국 통화긴축에 따른 신흥국 부채부담 증가,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중국의 지속적인 봉쇄, 세계경제 분열 등도 상존한다"고 했다. IMF는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 '전면' 중단 등으로 세계경제가 올해 2.6%·내년 2.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내놨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은 종전보다 0.8%포인트 하락한 2.5%로 제시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3%(조정폭 1.4%포인트↓), 독일은 1.2%(0.9%포인트↓), 프랑스는 2.3%(0.6%포인트↓), 영국은 3.2%(0.5%포인트↓), 일본은 1.7%(0.7%포인트↓)로 전망했다. 신흥개도국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등이 반영되면서 종전보다 0.2%포인트 내린 3.6%로 제시했다.
올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피크아웃' 기대감도 커진다. 주요국 인플레이션율을 보면 미국(6월, 9.1%)·영국(5월, 9.1%) 등은 4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고, 유로(5월, 8.1%)도 2002년 통합된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IMF는 "다만 통화완화정책 축소,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 지고 있어 올해 3분기를 정점으로 2024년 말에는 펜데믹 이전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봤다.
IMF는 "정책우선순위는 인플레이션 대응에 두되, 국가별 물가 상승의 원인과 상황에 따라 통화·재정·구조개혁의 적절한 조합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통화정책 관련 "인플레이션이 높은 국가는 단기적으로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이고 과감한 긴축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으며, 재정정책에 대해선 "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일시적인 선별지원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구조개혁으로 "생산성 증가 및 인플레이션 완화 가능, 화석 연료 의존성 축소를 위해 저탄소 경제로 이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IMF 세계경제전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