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제자리 맴돌게 만든 4가지 핵심 요인은?

단기 상승을 마감한 가상화폐 시장이 미국 규제기관의 강력한 규제움직임과 장기화한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다시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임박한 금리 인상 발표와 가상화폐 부문에 대한 엄격한 규제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의 매도 움직임으로 인해 26일 2,738만 원까지 하락한 후 10시 현재 2,777만 원으로 회복했다.

이러한 하락은 반등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서 가격 범위를 2,490만 원(1만9천 달러)~2,883만 원(2만2천 달러) 사이에 고정시키고 있다. 시장에 압박을 가하는 위험신호는 28일로 예정된 연준의 0.75%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악화 조짐이다.

페어리드 스트레티지(Fairlead Strategies) 공동설립자인 케이티 스톡턴(Katie Stockton)은 “지난 몇 주 가격대가 안정됨에 따라 일부 사람들은 바닥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상승하는 금리와 가상화폐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 캐피털의 붕괴와 같은 일반인들까지 이목을 끄는 사건들이 가상화폐 시장을 강타, 비트코인은 올해 초 이후 55% 이상 하락했다.

OTC 거래 플랫폼 패러다임(Paradigm)의 APAC 기관 커버리지 책임자인 패트릭 추(Patrick Chu)는 “장기적으로 계속될 시장의 대세(추세 전환)는 역전되지 않았으며 약세 시장 압박은 항상 악순환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혼란이 멈추지 않음에 따라 업계에 대한 더욱 강력한 규제 당국의 감독 또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인베이스 글로벌이 미국에 증권으로 등록해야 하는 가상화폐에 대해 부적절한 거래를 허용했는지와 관련, 조사가 임박했다는 소문과 같은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을 인용해 경쟁사 크라켄이 이란 거래자들에 대해 거래를 허용했는지에 대해 재무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코인베이스 주가는 20% 이상 하락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요인도 가상화폐 시장의 방향성(향후 움직임)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고 식품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개발도상국 시장의 불안정성(파산 가능성)에 대한 후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달러의 주요 선진국 통화에 대한 초강세 현상은 가상화폐 시장에 또 다른 역풍을 제공하고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분석가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달러화 초강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위험 선호도가 낮아진 것도 가상화폐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