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9월에도 금리 큰 폭으로 인상 가능...美 경기침체 아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 [워싱턴 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연준은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후 성명을 통해 연방펀드 금리 목표범위를 2.25~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소비와 생산지표가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일자리 증가세와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식품가격 및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계속 치솟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엄청난 인적,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야기하면서 세계의 경제활동을 짓누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선 "5월 발표한 계획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재무부 채권과 모기지증권의 보유량을 계속 줄여갈 것"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것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침체에 대해 부인하면서 향후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폭의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다"며 "지금과 그 때(9월) 사이에는 긴 시간이 있으며, 연준은 금리결정을 내릴 때 새로운 데이터들을 면밀히 살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의 강력한 노동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경제가 침체기에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수요 역시 여전히 강하고 경제는 올해에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면서 경기 둔화와 노동시장 약화라는 현상이 수반되겠지만, 경제를 보다 지속 가능한 길로 이끌기 위해선 지금 약간의 고통이 필요하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볼 때 물가 안정은 전체 경제를 작동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은 전년 동월 대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1%를 기록했다. 5월의 8.6% 상승률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이어가면서 올 들어 4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편 이날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면서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미국과 한국의 금리가 역전됐다. 이제 미국 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상승해 한국의 기준 금리인 2.25%를 넘어섰다.
한미 금리 역전은 지난 1999년 이후 세 차례 있어왔는데,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져 국내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