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훈, 尹·權 문자로 '차세대 청년정치인'으로 부상?
"강기훈, 장병월급 200만원·멸콩 챌린지 등 權에 조언"
"與 청년정치인들이 '계획된 단체행동'? 시각이 비슷할 뿐"
"조수진이 당대표 직무대행? 초선이고 당대표 역할 어렵다"
◆…국회 본청 앞 국민의힘 대표의 주차 자리가 비어 있는 모습.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핵관(이준석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천하람 국민의힘 1호 혁신위원이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텔레그램 대화에 등장한 '강기훈' 씨를 '청년정책 조언자'라고 인정하면서도 '극우'라고 맹비난했다. 일각에서는 강씨가 '윤리위원회 징계 철퇴'를 맞은 이준석 대표를 대체할 '차세대 청년정치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천 혁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보도를 종합해보면 강기훈이라는 분이 선거과정에서부터 권 원내대표에게 여러 청년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조언했다고 한다"며 "여성가족부 폐지, 장병월급 200만 원, 게임하는 곳(2022 LOL챔피언스 코리아 개막전)에 대통령을 모시고 간다든지, '멸콩(멸공) 챌린지'를 한다든지"라고 말했다.
천 위원은 "대통령실에서도 강기훈이라는 인물이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고 이분이 과거에 '자유의새벽당'이라는 대안우파 정당을 공동으로 창립한 대표였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인정한 것 같다"며 자유의새벽당을 "'극우'라고 단순히 얘기하는 것을 넘어 '굉장히 비합리적인 극단'의 영역"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중국 공산당이 개입했다'라든지, 4.15 총선 관련 부정선거 논란을 야기한다든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인하고 건국절 논란 같은 것들이 있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또 '강씨에 대해 대통령실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 주지 않는다'는 진행자에게 "기본적으로는 행정관 이하의 프로필은 공개를 안 하는 게 관행"이라면서도 "그래도 이 정도 국민적 관심사가 있다면 공개하는 게 맞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자유출 사태'에 대한 국민의힘 청년청치인들의 반응을 묻는 진행자에게 "저희(2030 청년 정치인)가 마치 '계획된 단체행동'을 하시는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정말로 그렇지 않다"며 "각자 알아서 메시지를 내는데 아무래도 보는 시각이 좀 비슷한 부분들이 있다 보니까 비슷한 궤의 메시지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오전 11시 40분쯤 권 직무대행과의 텔레그램 대화에서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했다. 권 대행은 오전 11시 55분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화답했고, 윤 대통령은 오후 1시 39분에 엄지를 치켜든 체리 캐릭터 이모티콘을 보냈다. 그러나 권 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오후 4시 13분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해당 대화창을 다시 열고 "강기훈과 함(께)..."라고 답장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이 '사적대화'가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수진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연합뉴스]
한편, 천 위원은 '검수완박 합의', '대통령실 사적채용(9급 별정직 우 모 씨)', '대통령과의 사적대화 유출' 등 '3연속 실책'으로 큰 타격을 입은 '권성동 체제'의 안정성을 우려하면서도 "이 대표가 물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섣불리 하기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무대행 시스템에서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면 '대행의 대행'이 돼서 조수진 최고위원이 당대표 직무대행을 해야 한다. 집권여당에 너무 우스운 꼴 아니겠는가"라며 "'조수진 직무대행'이 초선이시고 현실적으로 당대표 역할도 하기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