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 5배 넘게 급증하며 3위 도약

크래프톤·엔씨소프트, 업계 평균 웃돌며 1, 2위 유지
넷마블과 위메이드, 영업손실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
“마케팅비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신작 성과가 필요”

8개 게임사의 IR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들 게임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총합은 9763억원으로 지난해 8545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13.4% 감소해 수지가 악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카카오게임즈와 엔씨소프트, 크래프톤은 업계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 영업이익 1~3위를 차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며 7위에서 3위로 네 계단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19.4% 급증한 1231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단계적인 투자를 통한 양질의 게임 소싱과 그로 인한 성과, 실력을 입증한 개발스튜디오 내재화를 통한 재무부담 최소화 등이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해 업계 2위를 지켰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6% 증가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당사는 비용 효율화를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중이 1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위를 수성한 크래프톤은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이익 성장세를 기록하며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크래프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742억원에 달하며 전년 동기의 4014억원보다 18.1% 증가했다.

크래프톤 IR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eSports 대회 부재에 따른 지급수수료 감소 및 주식보상비용 환입으로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과 위메이드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해 순위가 밀렸다.

4위에서 8위로 네 계단 주저앉은 넷마블은 4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704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서는 결국 출시 신작의 성과가 좋아야 한다"며 "하반기 ‘모두의 마블:메타월드’ 등 블록체인 게임 3종과 기타 신작 3종 등 총 6종의 게임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아스달연대기’, ‘나혼자만레벨업’,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등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게임을 모두 대작으로 준비하고 있어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메이드는 올해 상반기 2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5위에서 7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향후 다양한 신작 게임 론칭, 위믹스3.0을 바탕으로 한 블록체인 분야 성장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컴투스와 펄어비스, 더블유게임즈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컴투스는 업계에서 가장 큰 영업이익 감소폭을 기록하며 5위에 머물렀다. 컴투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86억원 대비 96.2% 급감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와 인력 확대 등으로 전반적인 비용 상승이 발생했다"며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및 야구 게임 라인업 등 주력 게임들의 꾸준한 성장세와 함께 이달 국내 출시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및 미디어 콘텐츠 사업 부문의 성과 등을 통해 올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간발의 차로 6위에 그친 펄어비스는 두 번째로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율을 보였다. 펄어비스는 상반기 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에 비해 이익이 85.9% 감소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당사는 지난 5월 회사의 성과를 임직원들과 나누기 위해 스톡 그랜트(자사주 프로그램)를 실시했다"며 "보다 효율적인 마케팅 진행과 비용 집행을 통해 영업이익 등 수익 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블유게임즈의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며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감소한 844억원을 기록했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인건비 증가와 마케팅비 확대가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올해 상반기 이익이 14.3% 증가했지만 1분기 효과를 빼면 2분기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며 수지가 악화되고 있다. 한편, 상반기 적자 전환이 발생한 원인으로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급증이 지목됐다.

강석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넷마블은 ‘제2의나라 글로벌’ 등 신작 출시로 매출은 성장했지만 마케팅비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위메이드는 신작 ‘미르M’의 영업일수가 7일 밖에 반영되지 않은 반면 마케팅비는 예산의 대부분이 집행되었다”고 설명했다.

강석오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내에 마케팅비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신작 성과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