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탐방로가 전면 통제
제주도 내 항구에 어선 2000여척 대피
태풍 '힌남노' 대만 동남동쪽 약 350㎞ 부근 해상
일본 오키나와, 시설물 고정 등 비상 경계 태세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북상 중인 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 인근 해상에 파도가 치고 있다. 2022.9.3 사진: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이틀 동안 제주 한라산에 최고 200㎜ 넘는 비가 내리면서 한라산 입산이 통제되고 대부분의 여객선도 운항이 중단됐다.
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 오후 4시 30분까지 한라산 진달래밭 249㎜를 비롯해 윗세오름 214㎜, 성판악 181㎜ 등 한라산 일대에 많은 비가 내려 한라산 탐방로가 전면 통제됐다.
또 제주시 한라생태숲에 162.5㎜, 서귀포시 가시리에 143.5㎜, 태풍센터에 141㎜, 표선에 137.5㎜, 성산에 136.6㎜의 비가 내렸다.
현재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제주도 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2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2022.9.2 사진:연합뉴스
제주도 해상과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9개 항로 12척 중 목포와 완도, 녹도 3개 항로 여객선 1척씩만 운항중이다. 제주도 내 항구와 포구에는 어선 2000여 척이 대피했고 일부 소형어선들은 육지로 옮겨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강풍 특보가 내려진 제주공항의 항공편은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호텔·골프장·렌터카 등 제주 관광업 전반에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전날부터 상황별 비상 체계를 가동하고 재해 우려 지역에 대한 예방 순찰과 점검을 하고 있다. 또 도로와 주택 침수 피해가 없도록 배수로 준설 등 배수 관련 사항을 점검하고 침수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연안 사고 위험예보를 이날부터 '주의보'에서 '경보' 단계로 격상하고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타이완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3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7ｍ다.
기상청은 4일 오후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 5일 제주도에 태풍 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예측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일본 오키나와현으로 접근하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오후 나하시의 한 양복점이 문을 닫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들어간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상점 문을 닫고 시설물을 묶어 고정하는 등 태풍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일본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강풍이 화물 트럭을 옆으로 넘어뜨리거나 나무, 전신주,가로등을 쓰러뜨릴 수 있다"며 "바람이 강해지기 전에 튼튼한 건물로 이동해 태풍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