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GS 3사 호조로 법인세 전년동기 比 15% 늘어

법인세 1조690억원 ... 전년동기 比 15% 가량 늘어

10대社 평균 유효세율 27.4%... 1위 SK에코플랜트(55.5%)

업계 1위 삼성물산, 전체 세수 중 43%... '세수 1위' 위상 이어가

현대건설·GS건설, 2∼3위 차지... SK에코플랜트는 728% 증가

삼성물산이 올해 상반기 1분기, 2분기 매출을 각각 10조대를 넘기는 등 전년동기 대비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 중에서 4천억원대의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분을 공시했다. 
상위 10개 건설업체 가운데서 법인세 중간예납분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업체는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3곳뿐이다.

조세일보가 최근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POSCO건설 등 국내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의 올해 반기보고서(2022년 1월1일~6월30일, 별도재무재표 기준)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공시한 법인세액은 총 1조69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동기(9320억원)보다 15% 늘어난 규모다. 특히 지난해 대형사고로 큰 적자를 기록한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면 9개 기업의 올해 법인세 중간예납분은 지난해 대비 25%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의 매출은 삼성물산을 제외하고는 전년동기보다 소폭 늘었다. 10개사 총 매출액은 59조6972억원으로, 1년 전(50조1741억원)보다 5.7% 정도가 늘었다.

이중 삼성물산의 매출 증가액 4조8711억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9개사의 매출 증가액은 4조6520억원 가량 증가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상반기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전년동기(1조74325억원) 대비 2044억원(13%) 증가하며 법인세도 전체 규모 중 약 43%를 차지했다.

10개 건설사의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2조7882억원)에 비해 불과 2% 늘어난 2조837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선두인 삼성물산도 불과 5% 증가에 그쳤고,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은 마이너스(-) 실적을 보였다. 법인세 중간예납분 증가율 기준 1위는 SK에코플랜트로 전년동기(75억원) 대비 546억원 증가한 621억원을 공시해 730% 증가율을 보였다. 2위는 중간예납분 4605억원을 공시한 삼성물산으로 전년동기(3176억원) 대비 45% 증가했다. 3위는 26% 가량 증가한 롯데건설이 차지했다.

상위 10개 건설사의 평균 유효세율은 27.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효세율은 세법상 세액에서 비과세 비용공제 등의 세무조정 후 산출된 법인세를 법인세차감전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소득에서 실제 세부담액이 어느 정도인지를 뜻한다.

가장 높은 유효세율을 기록한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55.6%)였고, 롯데건설(34.4%), 대우건설(26.6%), 현대건설(26.5%), 삼성물산(26.4%), GS건설(26.1%), 현대엔지니어링(25.8%) 순이었고, 법정 최고세율(25%)보다 낮은 건설사는 POSCO건설(23.7%), 코오롱글로벌(22.4%)과 중간예납을 하지 못한 HDC현대산업개발 등 3개사다.
 

불황 속 건설사 얼마나 선방했나?... 원가부담으로 이익 증가 미미

  시공능력평가 10위권의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로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율은 전체 1.8% 수준에 머무는 등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장 사고관련 비용을 반영해 큰 규모의 적자를 감당해야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상반기 법인세로 3176억원을 공시했는데 올해 상반기 중간예납분으로 4605억원을 공시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법인세 4000억원을 넘었다. 법인세 유효세율은 26.4%를 기록해 현행 법인세법상 최고세율(25%)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16조3872억원) 대비 4조8700억원여가 증가한 21조2583억원,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약 2000여억원이 증가한 1조7425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1조2206억원)와 비슷한 1조2820억원을 달성했다. 이 또한 업계 1위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법인세액으로 1273억원을 공시했는데, 올해엔 이보다 15% 늘어난 1470억원을 공시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5551억원으로 유효세율은 26.5%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조5331억원)보다 1조1916억원(14%) 늘어난 9조7247억원을, 당기순이익은 46% 증가한 4081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법인세 업계 3위인 GS건설의 법인세 유효세율은 26.1%였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4532억원이고, 법인세 중간예납분은 1182억원으로 공시됐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 50% 늘어난 4532억원, 3350억원을 달성하는 호실적을 올렸다.

대우건설의 경우 올해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분(806억원)은 전년동기(972억원) 대비 (-)17%정도 줄어들었다. 법인세 유효세율은 26.6%다.

대우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조690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5440억원 증가했으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전년동기(3841억원) 대비 815억원(21%) 줄었다.
이 같은 경영성과 결과 당기순이익은 1년 전(2869억원)보다 23% 줄어든 2220억원을 기록했다.

POSCO건설이 공시한 상반기 법인세액은 678억원으로, 1년 전(596억원)보다 147% 늘었다. 법인세 유효세율은 23.4%였다.

POSCO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조6020억원으로 전년동기(3조6888억원) 대비 23% 정도 증가했고,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전년동기(2051억원) 보다 810억원(40%) 늘어난 2863억원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보다 730억원(50%) 가량 증가한 218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올 상반기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1528억원으로, 법인세 중간예납분으로 391억원을 공시했다. 유효세율은 25.8%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3조5795억원) 대비 15% 가량 증가한 4조1226억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1년 전(1671억원)보다 33%나 줄어든 1127억원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과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큰 변화가 없었지만 법인세 중간예납분으로 전년동기(75억원) 대비 약 730%(546억원)가 늘어난 621억원을 공시했다. 유효세율 역시 지난해(6.8%) 대비 크게 증가한 55.6%로 이 분야 업계 최고치다.

롯데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763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7130억원)보다 2% 정도 늘어난 실적이다.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분으로 682억원을 공시했고, 유효세율은 34.4%다. 지난해 540억원 공시한 것과 비교하면 26% 정도 증가했고, 유효세율 역시 약 3%p 가량 높아졌다. 당기순이익은 1300억원으로 전년동기(1159) 대비 약 12% 증가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분을 255억원으로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251억원) 대비 약 2%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 정도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0%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은 2조3682억원이고, 당기순이익은 881억원이었다.

한편 지난해 대형 악재를 만난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우 초라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1조5070억원) 보다 약 1380억원(9%) 가량 증가한 1조6452억원을 기록했지만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107억원으로 지난해(2456억원) 보다 2563억원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결과 상반기 법인세액은 ‘0’으로 공시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동기에는 752억원의 법인세 중간예납분을 공시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동기(1704억원) 대비 무려 1787억원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