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는 7일 최근 한국경제에 대해 "대외 수요가 둔화되며 경기 회복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서비스업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외수요 둔화로 경기회복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나빠진 부분은 향후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KDI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에 따르면 7월 전(全)산업생산은 조업일수의 변동(-2일→-1일) 등으로 전달(2.2%)보다 높은 3.8%(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기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0.1% 줄었다. 서비스업생산(4.0%→4.7%)은 개선세를 이어갔다. 광공업생산(1.3%→1.5%)은 전달과 유사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계절조정 기준으론 반도체(-3.4%)와 기계장비(-3.4%)를 중심으로 1.3% 감소했다.
KDI는 특히 "대내외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對)중국 수출과 반도체 수출이 둔화되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봤다. 실제 대중국 수출액(전년동월대비)은 올해 5월 1.3% 증가했다가, 6월 마이너스(-) 0.8%를 기록한 뒤 7월 –2.7%, 8월 –5.4%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청두, 선전 등의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하방 위험은 더욱 확대됐다는 KDI의 설명이다. 반도체 수출액도 6월 10.7%의 증가율을 보인 이후에 7월 2.1%, 8월 –7.8%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8월 수출은 전달(9.2%)보다 낮은 6.6%의 증가율을 보였다.
KDI는 "7월 반도체산업의 가동률이 4월 고점(139.4)에 비해 14.3% 하락한 119.5에 그쳤으며 제고율은 전월의 63.0%에서 95.7%로 대폭 상승했다"며 "반도체산업의 경기하강은 향후 우리 경제의 성장세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7월 기준으로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1.3→101.8)는 전달보다 상승한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9.7→99.4)는 떨어졌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7월)는 전달(-1.5%)과 유사한 –1.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승용차, 가구 등 내구재의 감소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8를 기록하며 전달(86.0)에 이어 낮은 수준이었다. 설비투자는 전달(-0.7%)보다 낮은 –2.2% 증가율을 기록하며 둔화되고 있고, 건설투자도 토목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하면서 전달(1.5%)에 이어 2.0%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고용이 호조세를 보인 건 그나마 다행이다. 7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82만6000명 늘며 전달(84만1000명)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보건위기를 거치며 고용이 크게 늘었던 보건업·사회복지(17만7000명→13만명)의 증가세가 완만해진 반면, 숙박·음식점업(2만8000명→5만4000명) 등 대면서비스업의 회복세는 강화된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