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건희, 경력은 '허위' 논문은 '복제품'... 모든 걸 빌려쓰는 인생"

"검증단이 밝힌 김 여사의 논문 내용은 언급하기조차도 민망한 수준"

"빌려쓰는 인생에 깊은 우려... '대여 인생'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

野, 국민대 직무유기·업무방해 법적 조치 의견 모아

더불어민주당이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경력은 '허위',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은 '복제품'이라며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의 '모든 걸 빌려 쓰는 인생'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산 신고에서 빠진 보석들은 지인에게 빌렸다더니, 김 여사가 썼다는 논문은 안면도 없는 무속인의 누리집, 사주팔자 블로그 등에서 무단으로 베껴왔다"며 "하다 하다 남의 글까지 '빌려 쓰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6일) 오전, 학계의 국민검증단은 김 여사의 국민대 박사학위·학술지 게재 논문 4편이 전부 표절이라고 발표했다"며 "'모든 논문이 표절의 집합체'라고 명확하게 결론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증단이 밝힌 김 여사의 논문 내용은 언급하기조차도 민망한 수준"이라며 "다른 연구자의 업적을 출처도 없이 재구성하는가 하면,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의 사업계획서를 그대로 올리고 심지어는 무속인 홈페이지의 글들을 복사해 따다 붙였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또 "누군가의 학문적 성취를 도둑질하고, 부풀린 경력으로 대학 강단에 설 수 있었던 발단이 바로 그 학위논문"이라며 "장신구는 지인에게 빌리고, 논문은 점집에서 훔쳐 쓰고, 그 위에 이력을 쌓아 올린 영부인의 '대여 인생'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은 김건희 여사의 허위경력 의혹을 무혐의 처분했다"며 "국민대는 면죄부를 주었고 교육부는 이를 방조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수사는 지지부진하고, 김 여사가 연루된 모든 사건들이 줄줄이 불송치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대한민국에서 정녕 신성불가침의 영역인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밑천 드러난 공정과 상식은 둘째치고 최소한의 양심까지 저버린 행위다. 특검이 필요한 이유이다"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정 수단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한 건 최소한의 양심을 저버린 행위"라며 "개인 논문표절을 넘어 금품이 오가는 논문 대필까지 횡행하는 세태 근절을 위해서라도 대통령 부인이라서 면죄부를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논문에 대해 "박사학위 논문이 아니라 복사 학위 논문 수준이라는 세간의 평이 있다"며 "김 여사의 논문은 복사 윤리에 부합할 정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검증단의 논문 검증 결과 발표와 관련 "과연 대통령의 아내로서 품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강한 의심이 든다"며 "국민대도 공범 의식에서 빠져나와 재검증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김 여사 논문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국민대에 대한 법적 조치도 시사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대는 학문적 양심을 저버렸다"며 "지금이라도 조사위원회 회의록과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김 여사 논문에 대한) 엉터리 판정한 국민대 교수는 업무 방해한 것이 아니냐"며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 회의에서) 김 여사 논문에 하자가 없다고 인정해 준 국민대도 직무유기한 게 아니냐, 업무 방해한 게 아니냐는 점에 있어서 국민대에 대해 고발 등 법적 조처를 해나가자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김건희 특별검사법'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특검법 수사 범위에는 김 여사의 학·경력 위조 의혹 사건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