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지우기?... "PPAT 대신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라 칭하라"
비대위 최종 의결은 '불투명'... 정진석 "PPAT는 '난센스' 예비고사"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혁신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26일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응시대상을 광역·기초 의원 후보자에서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후보자까지 확대하는 안을 '2호 혁신안'으로 의결했다. 그러면서도 PPAT란 단어를 쓰지 말 것을 당부해 지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PPAT를 도입했던 이준석 전 대표와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제10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 광역 기초단체장, 광역 의원 모두에 대해 '자격심사'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혁신위원장은 "이를 위해 전담 기구를 신설하고 세부내용은 해당 기구가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전담 기구가) 어떤 과목을 시험칠지, 어떤 방식으로 사전 교육을 할지, 어느 정도 커트라인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험에 의해 후보자를 정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있는데 이 시험은 우리 당으로서 최소한 이 정도 자질을 갖춘 분들 중에 후보자를 정하겠다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PPAT라 하지 말고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로 얘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 전 대표와 거리두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도의 취지를 좀 더 명확하게 표현해서 이해를 돕기 위해 정확한 명칭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그는 또 "공직후보자 추천 시 부적격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도 혁신안으로 의결했다"며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됐거나 공천 신청 당시 하급심에서 집행유예 이상의 판결을 받았으면 죄명과 관계없이 공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집행유예 이상이 아니더라도 스토킹이나 음란물 유포 등 성범죄, 아동 및 청소년 관련 범죄, 도주 치사상·유기 도주 치사상, 음주운전 등 범죄는 벌금형만 있어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안이 비상대책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정 비대위원장에게 사전에 말씀드렸다. 동의하셨다고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혁신위 결정에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당을 위해서 저희가 생각한 혁신안이 끝까지 당헌·당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왼쪽두번째)과 간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왼쪽세번째) 등이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과의 교류를 위해 2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1일 "예비고사를 보고 국회에 출마하는, 선거직에 출마하는 그런 나라가 있나. 나는 그건 좀 난센스라고 생각한다"며 "그에 대해(6·1 지방선거 때 실시) 큰 효과를 봤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