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의회가 보낸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4개 지역 점령지 합병에 대한 법률에 최종 서명했다고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달 27일 합병을 위해 점령지에서 실시된 주민투표 종료 이후 8일, 조약 체결 후 5일 만에 합병을 위한 러시아의 법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들 점령지가 지난달 23~27일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로의 영토 합병을 결정하자, 같은 달 30일 크렘린궁에서 점령지와 합병 조약을 맺었다.
지난 2일에는 헌법재판소가 조약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고 이후 상·하원이 조약을 비준하는 등 법적 절차가 빠르게 진행됐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8%를 러시아 영토에 편입하는 이번 절차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합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합병 강행에도 불구하고 4개 점령지 중 어느 것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으며 새로운 국경도 정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번 합병을 인정하지 않은 채 영토 수복 공세를 계속 펼치고 있다. 합병조약 체결 직후 동부 루한스크주로 향하는 요충지인 리만을 수복한 데 이어 남부 헤르손주에서도 드니프로 강을 따라 30㎞가량 전선을 돌파했다.
서방도 합병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 중이다. 러시아는 합병한 점령지는 자국 영토라며 이곳을 방어하기 위해 핵무기도 쓸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미국과 서방은 핵무기 사용 시 단호한 대응과 함께 심각한 후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