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핵무기 사용 징후 포착된 정황 없다"
"핵무기 사용 위협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
마크롱 "그런 문제 언급할 때는 신중하게"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핵전쟁 위협에 “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이라고 경고한 이후 백악관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징후가 추가로 포착된 정황은 없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8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의 ‘아마겟돈 발언’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러시아가 핵무기를 ‘즉각’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의 핵무기 사용 위협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나 우리의 핵 전략태세를 조정할 만한 그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핵 위협으로 냉전 시대 쿠바의 미사일 위기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아마겟돈’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미국이 러시아의 핵 무기 사용 징후를 포착한 것이 아니냐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미국 정부 관리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표현에 놀랐다고 CNN은 보도했다. 한 행정부 고위 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경각심을 주는 정보가 있었다면 당연히 핵 전략태세를 변경했을 텐데 핵 대비태세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바이든이 경솔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신중함을 주문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위해 체코 프라하를 찾은 마크롱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아마겟돈’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문제들을 언급할 때는 신중하게 말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CNN은 푸틴의 핵무기 사용 위협은 올해 초에 비해 확실히 높아졌지만 푸틴이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며 복수의 정치권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