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제조업체인 윈본드의 아서 치아오 회장은 글로벌 시장이 PC와 서버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D램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약세를 보일 조짐이 있다며 대만 타이중 센트럴 타이완 사이언스 파크(中部科學園區) 내 생산시설의 4분기 생산량을 30% 이상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가오슝 공장은 현재 최대 가동률을 보이기 때문에 타이중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 일부를 옮겨서 생산에 투입할 계획도 밝혔다. 치아오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글로벌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소비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19가 계속된 지난 2년 동안 재택근무로 인해 전자제품 구매를 위해 소비자들이 몰려들었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다시 여행을 시작하면서 그러한 추세는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내년 중반까지 재고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10월부터 12월까지 타이중 과학단지 내 공장의 생산량을 30~40% 줄일 계획이라는 것이다. 가오슝 1단지 생산능력은 D램 업계의 20nm(나노미터)급인 25S 기준 내년 1분기 월 1만 장 수준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가오슝 1단지 공장의 완전가동에도 불구하고 2단계 장비 설치 계획은 내년 하반기로 미루겠다는 뜻도 밝혔다. 2단지 설비는 20nm에 해당하는 D20 기술을 이용해 2024년 월 1만 장을 추가하는 계획이다.
한편 시황과 관련, 조심스럽게 내년 하반기부터 수요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힘으로써 글로벌 시장분석회사 IC인사이츠의 전망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경쟁사인 난야도 올해 자본적 지출을 20% 이상 줄이고 내년 역시 20% 이상 삭감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윈본드는 지난달 매출액이 9월 대비 15.31% 감소하며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난야도 13.23% 감소하며 9년 만에 최저치를 보이며 본격적인 메모리 산업의 불황을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