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땅 구매당시 내부정보 확인 가능한 울산시 고문 변호사"
"여러 안 중 하나로 터널 결정된 거 없다...지금 상세 설계 용역 중"
"90% 할인 할테니 그 가격에 사라는데 그냥 사회에 기부하라"
◆…사진: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방송 캡처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변수로 떠오른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1년 당시 무소속이었던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울산KTX역 연결도로가 2007년 8월 당초 계획에선 김 의원 땅을 지나가지 않았는데 그해 12월 최종안에선 노선이 휘어지면서 김 의원 땅값이 1800배 올랐다고 주장했다.
이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24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길이 통하더라도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휘어지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라면서 "휘어 있는 도로 노선 때문에 울산시에서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도로가 휘어진 이유는 김기현 땅을 지나가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해 어딘가에 그 근거 자료가 있을 거다 싶었다. 울산시청 지하에서 용역 착수-중간-최종 보고서를 찾아내서야 휘어진 과정을 알게 됐다"며 노선의 굴절을 결정한 보고서 입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김 후보가 KTX울산역 설치계획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을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7년 KTX 역사 유치운동이 시작됐다. 1998년 이 땅을 구매할 때도 울산시 고문 변호사였기 때문에 내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위치였다"며 "노선이 정해질 때는 김 후보가 국회의원이었고 같은 당 소속의 박맹우 울산시장이 있었다. 확정된 다음에는 박맹우 시장이 김 후보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고 김기현 후보는 울산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자료:'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캡처 /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김 후보가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이 지나가라고 로비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이준석 대표도 현장에 갔다고 얘기를 하던데 드문드문 밤나무가 심어져 있는 그냥 분지"라며 "저기 꼭 터널을 뚫어야 할 이유가 없다. 처음에 제시될 때는 터널 입구로 하는 안도 있었고 그 밑으로 터널 들어가는 안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 터널로 결정된 게 아니다. 지금 상세 설계 용역을 하는 중"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가 '1998년 울산 땅을 2억860만원에 매수해 1800배 시세차익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당시 등기부 등본을 보면 매매는 안 나와 있다. 근처 맹지 공시지가를 확인했을 때 1097원이었다. 노선만 확정된 도로 옆에 있는 토지 시세는 당시 183만원이었다"며 "이번에 얘기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2억 남짓 주고 샀다고 하는데 그러면 굉장히 비싸게 주고 사신 거다. 지금 인근 시세가 10만원, 20만원 정도 한다고 한다. 그럼 약 200배 올라간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보고 자꾸 할인 가격에 사라고 얘기를 하던데 아무리 할인해도 몇 억은 있어야 한다. 그냥 사회에 기부를 하시는게 어떠냐"고 받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