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5주년을 맞은 한국세무사회와 역사를 함께 한 창립회원들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 후배 세무사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세무사회가 탄생한 것은 지난 1962년 2월.
1961년 9월 9일 제정된 세무사법에 따라 세무사로서의 첫걸음을 내딛은 세무경력 10년 이상의 세무공무원 132명이 바로 세무사회의 시초이자 창단멤버이다.
당시에 촬영한 기념사진에는 사정상 창립회에 참석하지 못한 일부회원들 때문에 73명의 주인공들만 담겨 있지만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기록으로 남아 있다.
 |
1962년 1월부로 개업한 132명중 현재까지 세무사 업무를 보고 있는 세무사들은 8명.
이 중에서도 당시 창립회의 기념사진을 소장하고 있는 회원은 단 두명이다.
세무사회가 보관하고 있는 유일한 사진자료를 제공한 장충석 세무사는 지금도 창립 멤버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금의 남산 아래에 있는 기업은행(당시 금융조합) 건물에서 모였던 그때 모습이 생생하다"는 장충석 세무사는 현재 경남 진주에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창립당시 132명에게 무작위로 부여되면서 시작된 세무사회 등록번호는 2006년 현재 1만8000번을 육박하고 있다.
순서대로라면 132번안에 들어야 할 장충석 세무사는 1962년 109번으로 세무사 생활을 시작했지만 중간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탈퇴했다가 다시 가입을 해, 지금의 등록번호는 1459번.
지금도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행을 마다하지 않는 장 세무사는 "과거에는 연간 20∼30명의 세무사들이 생겨났지만 지금은 매년 700명씩 생겨나는 바람에 세무사들의 영역이 좁아지고 있다"며 후배들을 걱정하기도 했다.
창립기념사진을 소장하고 있는 또다른 회원인 하태숙 세무사는 서울시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세무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기념사진을 액자에 담아 사무실 한켠에 눈에 띄게 전시할 정도로 창립회원임을 항상 자랑스럽게 여기던 하 세무사는 안타깝게도 최근 건강 악화로 사무실에 직접 나오지는 못 한다고.
고령에도 불구하고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회원도 있다.
전북 전주에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창옥 세무사는 1916년 11월생으로 올해 91세이다.
창립회원이자 현직 최고령 회원인 김 세무사는 "건강하나는 자신 있다"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건강의 비결로 꼽는다.
김 세무사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사무실로 출근, 업무를 챙길 정도로 건강과 꼼꼼함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