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방부(GUR) “점령군, 점차 자포리자 원전 영토 떠나고 있어”
인근 도시 에네르호다르 군 순찰대 감소
자포리자 발전소에 남아있는 직원, 비상 상황 대비중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15일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지역의 에네르호다르 외곽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이 진행 중인 모습이다[사진=로이터 제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점령 인원을 점차 줄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GUR) 군사정보국 국장은 텔레그램 메시지 앱을 통해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점령군이 점차 자포리자 원전 영토를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 군사정보국은 원자력 발전소를 먼저 떠난 사람들 중에는 러시아인들의 활동을 담당했던 러시아 국영 원자력 회사 로사톰의 직원 3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로사톰과 계약을 맺은 우크라이나 직원들도 떠날 것을 권고받았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가급적이면 7월 5일까지 떠나야 하며,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점령한 크림반도로 향해야 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우크라 군 정보국은 자포리자 발전소의 광대한 영토와 인근 도시 에네르호다르에서도 군 순찰대의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발전소에 남아있는 직원들은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사람들이 떠난 이유와 로이터 통신이 독립적으로 해당 정보를 검증할 수 없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러시아는 이 주장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자포리자주 지역 인근에서 민간인과 응급 구조대원 등이 참여한 방사능 누출 대비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해 3월 러시아에 점령됐다.
이후 일대에서 포격과 군사 활동이 끊이지 않아 원자력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최근 우크라이나 남부 카호우카댐이 폭발로 파괴되고 원전 냉각수를 제공하는 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면서 위험은 더욱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에 방사능 방출과 관련된 테러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러시아는 그 혐의를 부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