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커진 AI칩...美 스타트업, 칩 '담보'로 23억달러 조달

미국의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코어위브가 인공지능(AI)칩을 담보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AI 열풍으로 관련 반도체의 수급이 힘들어지자, 이를 고액 자산처럼 이용한 것이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마그네타 캐피털과 블랙스톤, 블랙록, 핌코, 칼라일 등으로부터 엔비디아의 H100 AI칩을 담보로 23억달러를 조달했다.

로이터는 H100이 담보로 설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자본 집약적인 AI군비 경쟁에서 칩의 가치가 크게 강조된 일이라고 밝혔다.

코어위브의 마이클 인트레이터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얼마나 많은 칩을 담보로 설정하고, 감가상각과 상환 일정 등에 대해 투자자들과 논의했다"며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은 채권시장에 접근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코어위브는 대규모 AI 맞춤 클라우드 인프라 덕분에 크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어 AI칩을 독보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기존 클라우드 기업과 경쟁에서 우위를 보인다.

코어위브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더 많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입하고 데이터센터 및 고용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텍사스에 16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으며 연말까지 미국 내 데이터센터를 14개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올해 4억21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회사 가치는 2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