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6개월이 소요되는 영등포 지하상가 공사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매출에 미치는 영향 및 대책마련을 위한 분석작업을 진행중이다.
서울특별시 시설관리공단에서 주관하는 영등포 로터리 지하도상가 개보수공사는 총 공사면적 3천150평으로, 126개에 달하는 점포들이 내년 1월까지 모두 철수하면 2월1일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신세계백화점은 지하2층 영캐주얼 매장과 지하1층 식품매장이 지하상가와 연결되기 때문에 공사로 인해 상당한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에 따라 이미 지난 5월에 영등포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외부 조사업체에 의뢰해 리서치를 진행했지만 뾰족한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영등포 상권은 백화점, 할인점, 쇼핑몰 등 다양한 업태의 경쟁이 이미 극에 달해있고, 이번 지하상가 리뉴얼 및 향후 경방 복합타운 개발 등으로 인해 경쟁력 상실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등포점의 매출은 2003년(1-8월 기준) 950억원에서 해마다 13.4%, 10%, 3.5%씩 감소해 올해는 714억원까지 떨어졌다.
또 라이벌 롯데 영등포점과의 매출(1-8월 기준) 대비율도 2003년 28.3%에서 27.3%(2004년), 25.4%(2005년), 24.3%(2006년)로 줄어들면서 격차가 벌어져왔다.
더욱이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영등포점은 접근성 및 상품 다양성 열세, 할인점들의 생활/스포츠/아동용품 판매 잠식 등 좀처럼 회복하기 힘든 난제들이 다수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 보고서는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롯데 영플라자를 모방한 패션전문 백화점 형태로의 전환 및 고객 편의 시설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고 이는 최고위 경영진에게까지 보고됐다.
그러나 신세계 내부에서는 영등포 상권 경쟁이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어서 이같은 부분적 조치 보다는 아예 업태 변경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자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